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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발자취

영화 정보

변화하는 마을 Changing Village

제10회(2005) PIFF가 추천하는 아시아 걸작선

식민주의 · 전통문화 · 인권  

  • 국가SriLanka
  • 제작연도1963
  • 러닝타임105min
  • 상영포맷 35mm
  • 컬러B&W
Program Note
영국 통치에서 해방되기 직전인 1947년도에 스리랑카에서 첫 극영화가 만들어졌지만, 1956년 열악한 영화제작환경아래 레스터 제임스 페리에스 감독이 데뷔작 [손금]을 완성했을 때, 거장의 탄생을 예고한 이 영화는 마치 최초의 스리랑카 극영화로 여겨질 정도의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고, 감독은 이후 ‘스리랑카영화의 아버지’라 불리우게 된다. 그의 세 번째 극영화 [변화하는 마을]은 스리랑카영화가운데 가장 유명한 걸작이다. 데뷔작과 마찬가지로 세트촬영이 아니라 실제환경과 현실에서 채집한 영상과 음향, 배우가 아닌 보통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은 만큼, 다큐멘타리 기법으로 보여지는 실론 문화와 전통과 자연은 작품에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변화하는 마을]은 영국식민지통치가 끝나지 않은 실론 남부지방에서 상업자본주의의 유입과 함께 몰락해 가는 한 전통적인 지주가정의 연대기이며, 전통적인 신분계급제도로 말미암아 빚어지는 인간관계의 갈등과 변화하는 사회적 가치를 여주인공의 사랑과 실연, 결혼과 상실을 중심으로 보여준다. 여주인공 난다는 주어진 운명에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이면서도 쉽게 상심하고 병드는 연약한 여인이다. 한 가족의 변화와 개인의 인생을 통해 스리랑카사회의 변화를 사실적이면서도 인본주의적으로, 감정적 애수를 섬세하고 예민하게 그려낸 이 작품의 세계를 영국 프리시네마의 기수 린제이 앤더슨은 체홉의 우아함에 비교하기도 했다. 영화의 특징은 세련되게 사용된 절제의 미학과 사실주의에 결합된 시적 감수성이다. 영화는 극적 상황을 보이게 만드는 게 아니라 느낌과 분위기를 창조한다. 비극적인 갈등과 극적 요소가 많은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사물과 풍경에 의미와 느낌을 실어 영상화한다는 점, 인물들의 미묘한 표정과 작고 섬세한 디테일, 은밀한 몸짓으로 하여금 감정의 큰 굴곡과 슬픔을 조용히 반영하게 하여, 오히려 내적 외적 상황의 표현을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더 효과적이다. 간결하고 미학적인 사건전개와 장면전환 스타일은 시간의 흐름과 이야기의 진행을 단순명료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진실성의 힘은 더 크게 발휘된다. ‘스리랑카의 사티야지트 라이’라 불리우는 감독이지만, 오히려 오즈감독을 연상케 할 정도로 극도로 절제되고 승화된 방식으로 표현되는 이야기 스타일은 아름다운 영상과 더불어 시적인 예술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감동과 깊은 여운을 남기는 [변화하는 마을]은 놓치지 말아야 할 걸작이다. 이명희(영화평론가)
Director
Director
레스트 제임스 페리에스

Lester James Peries

1919년에 스리랑카 데히웰라에서 태어나 1985년에 콜롬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널리스트와 영화평론가, 연극제작자 등으로 활동하다가 1956년 [레카와]로 데뷔했다. 1992년 칸영화제를 포함한 여러 국제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했으며 1971년 [보물]로 베니스의 산마르크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스리랑카 최고의 예술훈장인 칼라 케르티의 명예를 받았다.
Photo
Credit
  • Director Lester James Peries 레스트 제임스 페리에스
  • Producer Anton Wickremasinghe
  • Cast Punya Heendeniya
  • Screenplay Reggie Siriwardena
  • Cinematography Willie Blake
  • Production Design A.S. Weerakkody
  • Music W.D. Amarade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