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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발자취

영화 정보

미친 과실 Crazy Fruit

제10회(2005) PIFF가 추천하는 아시아 걸작선

문학작품 · 사회 비판 · 성장영화/청춘  

  • 국가Japan
  • 제작연도1956
  • 러닝타임86min
  • 상영포맷 35mm
  • 컬러COLOR
Program Note
이시하라 신타로의 원작 소설을 토대로 한 [미친 과실]은 신랄하고 차가운 시선의 청춘영화다. 대조적인 성격의 두 십대 형제가 한 여자를 공유하면서 빚어지는 비극을 해부학적 시선으로 그린 이 영화에는 1950년대 일본 청년들의 시니컬하게 뒤틀린 표정이 들어가 있다. 그 안에는 당대 일본 젊은이들의 정신적인 공황 상태에 대한 공감과 비판이 동시에 들어가 있는 것이기도 하다. 방학을 맞아 해변 리조트로 간 나츠히사와 하루지 형제는 거기서 미모의 여인 에리를 만나게 된다. 20살에 외국인 남성과 결혼한 에리는 자신이 유부녀임을 숨기고 하루지와 사랑에 빠진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바람둥이 형 나츠히사가 모종의 협박 또는 거래로 그녀의 육체를 소유하게 되면서 서사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1950년대 일본 문단은 기성의 윤리를 거부하는 현대 일본 젊은이들의 초상에서 위기를 읽어내는데 주력했다. 기성세대를 전면 부정하고 시대에 맞는 진실된 뭔가를 찾고자 하는,그러나 그것이 뭔지를 모르는 십대들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사는게 최선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그건 빈둥대는 삶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그 위험한 청춘들은 술 마시고 춤추고 여자들을 꼬득이는데 전력을 다한다. 자신들이 속해있는 시대를 ‘지루함의 시대’로 요약하는 그들은 저항에는 익숙하지만 지향해야 할 그 어떤 것도 가지지 못한 것이다. [미친 과실]은 그들 공동체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함께 호흡하면서 격렬한 논쟁에 한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비판적 거리두기를 포기하지도 않았다. 몰아붙이지 않으면서도 그 파국을 냉정한 시선으로 지켜보는 무서움이 이 영화에는 있다. 누구의 문제인가?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만들었는가? [미친 과실]은 기댈 수 있는 어떤 가치나 신의, 삶의 의미도 갖지 못한 세대의 도덕적 공황이 어떤 비극을 초래하는지를 매섭게 경고하는 영화이다. 강소원(영화평론가)
Director
Director
나카히라 코우

Ko Nakahira

1926년 일본 도쿄 출생. 1948년 도쿄대 문학부에 입학했지만, 그 해 마츠다케 영화사에 입사하여 키노시타 케이스케, 쿠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밑에서 조감독으로 일했다. 1954년 니카츠 영화사로 옮긴 후 데뷔작 [미친 과실](1956)로 단숨에 신세대 대표 감독으로 부상했다. 일본 영화계에서는 이단으로 취급 받을 정도로 현대적이고 고도로 세련된 테크닉을 중시한 감독으로 평가 받는다. 1978년, 위암으로 사망했다.
Photo
Credit
  • Director Ko Nakahira 나카히라 코우
  • Producer Takiko Mizunoe
  • Cast Yujiro Ishihara
  • Screenplay Shintaro Ishihara
  • Cinematography Shigeyoshi Mine
  • Production Design Takashi Matsuyama
  • Sound Masakazu Kamiya
  • Music Masaru Sato, Toru Takemit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