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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발자취

영화 정보

토히르와 주흐라 Tohir and Zuhra

제10회(2005) PIFF가 추천하는 아시아 걸작선

범죄/폭력 · 사랑/연애/로맨스 · 심리  

  • 국가Uzbekistan
  • 제작연도1945
  • 러닝타임0min
  • 상영포맷 35mm
  • 컬러B&W
Program Note
[토히르와 주흐라]는 우즈베키스탄 버전의 [로빈 후드의 모험]이나 [바그다드의 도적]이라 할 만 하다. 비련의 로맨스에 약간의 활극적 재미가 덧붙여진 영화로, 비할리우드권에서 만들어진 대중영화의 꼴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 영화의 여주인공 주흐라 공주는 우즈베키스탄에서 매우 유명한 시의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루지 못한 사랑의 대명사로 대중에게 각인된 존재이기도 하다. 주흐라 공주는 같은 날 태어난 전사의 아들 토히르와 함께 왕실에서 함께 자라 결혼을 약속한 사이다. 토히르의 아버지가 왕의 명을 거역하고 배신자를 살려주자 왕은 그를 몰래 살해한다. 이 사실을 토히르가 알게 되자 복수를 두려워한 왕은 토히르를 상자에 넣어 강에 던져버린다. 평소 토히르를 연모했던 마힘 공주가 토히르를 구해주고 두 사람이 결혼할 것이라는 편지를 주흐라 공주에게 보낸다. 이렇게 펼쳐지는 이야기는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 운명의 배반이라는 고전적인 주제를 던지며 대단원의 비극을 향해 나아간다. 비통한 느낌을 주지만 할리우드 영화의 논리적 과장과는 좀 다른 것을 품고 있다. 이야기는 서서히 전개되며 간혹 리듬은 축 늘어진다. 이 전개 리듬에 적응할 무렵이면 여주인공 주흐라의 아름다움에 서서히 취하게 된다. 그녀는 매우 달콤하고 사랑스런 스크린 속 창조물이며 전혀 서구화되지 않은 미모의 매력이 무엇인지 실감하게 만든다. 주흐라의 매력 외에도 이 영화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연기가 주는 재미가 만만치 않다. 주흐라 공주 주변의 왕이나 대신들을 연기하는 노배우들의 울퉁불퉁하고 굴곡이 심한 얼굴은 그 자체로 비극적 환경의 훌륭한 구성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토히르와 주흐라]는 우즈베키스탄의 자생적인 대중 서사물로서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오락물의 카타르시스 기능이 지역적으로 어떻게 다른 감성으로 창조될 수 있는지에 관한 좋은 예다. 할리우드 오락물에 대한 방부제로 이 신화적 창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흥미로운 기회일 것이다. 김영진(영화평론가)
Director
Director
나비 가니예프

Nabi Ganiev

1904년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나 배우, 감독, 극작가로 활동했다. 1925년 영화작업을 시작해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다수의 영화들을 만들었고, 우즈베키스탄 영화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Photo
Credit
  • Director Nabi Ganiev 나비 가니예프
  • Cast Yulduz Rezaeva
  • Screenplay A. Speshnev, S.Abulla
  • Cinematography D.Demushkin, M. Krasnyansky
  • Production Design V. Eremyan
  • Music A.Kozolovski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