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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발자취

영화 정보

대도시 The Big City

제10회(2005) PIFF가 추천하는 아시아 걸작선

가족 · 사회 비판 · 노동  

  • 국가India
  • 제작연도1963
  • 러닝타임131min
  • 컬러B&W
Program Note
1964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인도의 거장 샤트야지트 레이의 작품 중 우리에게 알려진 것이라면 금방 [파터 판첼리]를 떠올리게 되지만 [빅 시티]는 형식과 내용 면에서 독특한 일가를 이뤘던 레이 감독의 면모에 대해 입체적으로 접근할 기회를 준다. 서구 영화제를 통해 알려지면서 레이의 영화는 곧잘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과 수평비교됐으나 [빅 시티]는 그런 수평적 비교가 무의미한 것임을 알게 해준다. 레이의 영화는 인도 사회의 내부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거기서 발생하는 충돌과 갈등을 느긋한 호흡의 관찰로 꼼꼼하게 분석한다. 지성과 유머와 기지가 번뜩이는 독특한 화술을 통해 레이는 사회풍자극이자 인간희극이라고 할만한 복합적인 세부도를 완성해낸다. 이 영화는 한 중산층 집안의 주부의 삶과 그녀 주변의 관계를 포착하는 가운데 얼마간 풍자적인 분위기를 띠며 낡은 기성관념을 대치하는 새로운 생활양식의 도래를 묘사하고 있다. 젊은 주부 아라티는 은행원인 남편의 월급으로는 살림을 꾸리기 쉽지 않다. 그녀는 직접 직업을 구하기로 결심하지만 남편은 모욕을 받았다고 느끼고 시부모는 반대한다. 자존심이 없는 남자만이 아내를 일하게 한다고 그들은 생각한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고, 아라티는 망설임 끝에 립스틱을 바르고 직장에 출근한다. 아라티는 무난하게 사회생활에 적응하지만 가정에서는 문제가 생긴다. 시아버지는 아라티의 남편에게 냉전을 선포하고 묵비권을 행사한다. 남편은 자신의 상처받은 자존심을 새로 집안의 가장이 된 아내의 위치에 맞게 재조정한다. 레이 감독의 연출은 이 격렬한 집안 내부의 싸움을 여유 있게 바라보며 묘사한다. 그 넉넉한 거리감에서 우리는 이 가족의 운명에 대해 염려하게 되는 마음을 갖게 되는데, 결국 영화 속의 아라티의 가족들도 아라티가 왜 일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게 된다. 많은 양극화된 것들을 설정해놓고 신중하게 탐구하는 이 영화는 남편과 아내, 남자와 여자, 윗세대의 보수주의와 새 세대의 진보주의, 젊은이와 늙은이, 고용자와 피고용자 등의 갈등을 한 꾸러미로 풀어내는 가운데 유연하게 갈등을 극복하는 가족들의 훈훈한 인간미를 정겹게 다룬다. 김영진(영화평론가)
Director
Director
사티야지트 레이

Satyajit Ray

1995년과 1991년 사이에 사트야지트 레이는 29편의 장편영화와 두 개의 단편.5개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그는 음악가였고 소설가였으며, 단편작가,삽화가,그리고 아동잡지의 편집자였다. 그는 켈커타에 있는 광고회사를 다니며 휴일인 주말을 이용해 첫 장편영화인 [길의 노래]를 저예산으로 만들었다. 이 영화가 1956년 칸느영화제에서 상을 수상한 후,그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은 계속된다. 그는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레종도뇌르 훈장을 수여받았고, 죽기 직전 오스카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세련되고 정교한 그의 영화는 모든 장벽을 넘엇서 보편적인 인간성을 전해 주었고, 후대의 인도 감독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으며 오늘날 국제적으로 영화사에서 가장 위대한 거장으로 평가받는다.
Photo
Credit
  • Director Satyajit Ray 사티야지트 레이
  • Producer R.D. Bansal
  • Cast Anil Chatterjee
  • Screenplay Narendranath Mitra, Satyajit Ray
  • Cinematography Subrata Mitra
  • Music Satyajit 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