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례… 열정]은 인도의 영화평론가 K.N.T 사스트리의 데뷔작이다. 이 영화는 인디라 간디 영화상 최우수 극영화를 수상한 기록이 있다. 수바이아는 장례식을 쫓아다니며 죽은 자의 죄를 씻는 전통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사제다. 그에게는 테러집단에 연루된 아들 라구람이 있다. 수바이아가 사회의 낮은 곳에 위치해 전통적인 계율을 따르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면 라구람은 사회를 바꾸기 위해 폭력 행사도 마다하지 않는다. 당연히 두 사람은 서로 갈등하지만 그들을 둘러싼 운명은 그렇게 간단히 굴러가지 않는다. 수바이아는 자신이 옹호하는 전통적 율법을 맹신하지만 결국에는 그게 자신의 가족의 삶에는 비극을 초래하는 불행을 겪게 된다. 수바이아는 혼란에 빠지지만 그를 구원할 이는 아무도 없다. [의례… 열정]은 소박한 스타일로 전통과 현대의 갈림길에서 혼란을 겪는 인도 사회의 단면을 무심하게 제시한다. (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