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의 무료 사용권을 얻게 된 한국인 여성이 호텔을 찾는다. 곧 이어 한 일본인 여성도 호텔에 도착한다. 철 지난 휴양지에서 두 여자는 곧 친구가 되고, 함께 시간을 보낸다. 시간을 함께 할수록 두 사람은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되고, 서서히 그들의 만남이 운명적이었음을 깨닫는다. 말레이시아의 림카와이 감독과 일본의 독립영화 제작자 겸 배우인 키키 그리고 한국의 양익준과 김꽃비가 함께 작업한 독특한 프로젝트이다. 아이디어만 존재할 뿐 정해진 시나리오 없이 즉흥적으로 이야기를 발전시키는 제작방식은 우연한 만남이 운명적인 인연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와 닮아있다. 텅 빈 휴양지의 황량함과 설명할 수 없는 이끌림으로 서로를 갈망하는 두 여자의 신비한 경험은 즉흥성과는 거리가 먼 독특한 짜임새를 선사한다. 아시아 삼개국의 합작인 만큼 언어적 유희도 주목할 만 한다. 한국인 김꽃비와 일본인 키키는 서로 한국어, 일어, 영어를 오가며 불가분의 관계로 엮인 두 사람의 상황을 독특하게 풀어내고 있다. (조영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