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날개>는 착한 영화다. 필리핀 빈민가의 아이들은 생존을 책임져야 하는 삶의 조건 앞에서 너무 일찍 어른스러워졌으며 그 세상은 고되고 냉정하지만, 그들의 정신에는 밝고 순수하며 선한 꿈이 깃들어 있다. 그러나 이들이 온전히 지켜지기에 자본주의 거리의 진실은 매우 잔혹하다. 영화는 순진하고 무력한 종교적 믿음을 넘어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현실을 드러내며, 여기서 ‘아이’는 여리고 작다는 의미에서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꿈을 꾸고 미래를 가져오는 존재로서 보장받아야 하는 것이다. 피난민, 부랑아, 빈민 등 거리의 아이들에 속한 많은 말들은 이러한 미래의 빛을 앗아간다는 의미에서 아이들에게 가장 위험한 조건이자 부당한 환경이다. 도시의 그늘 아래는, 아이들의 능력과 공존이, 할머니를 통해 전해지는 삶의 본질과 태도에 대한 신앙이, 아이들의 환경을 구축하려는 교사의 신부의 노력이 흐르고 있으며 이는 도시의 무책임함과 대척하여 아동 교육과 복지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한다. (채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