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신예 양야체의 최신작. 까오슝의 고등학교 여학생 바오메이와 남학생 량, 아론은 절친한 사이다. 아론은 바오메이를 사랑하고, 바오메이는 량을 사랑하지만 량이 바오메이를 외면하자 결국 바오메이는 아론을 받아들인다. 1990년 타이페이, 아론과 바오메이는 연인 사이지만 학생운동을 하던 아론은 다른 여자를 만나고, 바오메이는 그것을 목격한다. 아론의 군입대 파티에서 바오메이는 자신이 사랑했던 량이 동성애자임을 알게 된다. 타이페이의 가을, 서른 살이 된 바오메이는 동창의 결혼식을 계기로 량, 아론과 다시 만난다. 마침내 자신을 향한 바오메이의 진실한 사랑을 알게 된 량은 바오메이와 자신의 상처가 같음을 알게 되고, 우리 중 한 명만 행복하면 된다며 아론과 같이 떠나라고 한다. 바오메이는 아론의 아이를 갖지만 현실의 벽에 가로막힌다. 2012년 타이페이 여름, 량은 바오메이와 아론의 아이들을 키우며 살아간다. 영화는 민주화 물결과 개혁개방이 본격화되던 80~90년대 대만이 배경이지만, 정치적 주제가 아닌 청년세대의 사랑과 우정에 집중한다. 영화는 대만의 역사와 사회분위기를 배경으로 하지만, 주인공의 사랑과 내면을 다룬다는 점에서 대만 뉴웨이브 세대와는 차이가 있다. 영화 속 청년들의 가질 수 없는 사랑, 지울 수 없는 추억, 가슴 아픈 재회를 다루면서 진실한 사랑에 대해 묻는다. (강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