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지석영화연구소가 10월 8일(목)부터 11일(일)까지 나흘간 영상산업센터와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포럼 비프를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동시대 영화의 가능성을 말하다'를 화두로 ▲산업 ▲AI·창작 ▲제도·정책 ▲지역·환경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급변하는 산업과 기술, 정책 환경 속에서 영화가 놓인 현재와 그 변화를 짚는다. 특히 금년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를 연출한 김종관 감독과 동시대 중국영화를 대표하는 지아장커 감독이 기조발제자로 나서 포럼의 포문을 연다. 올해 포럼 비프는 총 4개 섹션, 8개 세션으로 구성되어 동시대 영화계를 관통하는 주요 현안을 심층적으로 탐구한다.
섹션A. 극장가의 두 풍경: 사라지는 중예산 영화, 떠오르는 애니메이션
김종관 감독이 기조발제로 나서는 섹션 A는 침체가 이어지는 극장가에서 교차하는 상반된 두 흐름을 살핀다. 세션 '사라진 허리, 중예산 영화는 국경을 넘을 수 있는가'는 한국영화의 산업적 '허리'를 담당해 온 중예산 영화가 자취를 감춰가는 배경을 짚고 국제공동제작이라는 활로를 모색하는 자리로, 정주리 감독의 신작 <도라> 제작에 참여한 고집스튜디오 안병래 대표, 쇼박스 이현정 상무, <69세>의 임선애 감독 등이 참여한다. 이어 세션 '아시아 애니메이션의 도약, 무엇으로 완성되는가'는 새로운 흥행 동력으로 떠오른 아시아 애니메이션의 현재를 짚고 이 도약을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완성해 갈 조건을 모색하며,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파리스 그린이 밝는 날에>의 시노미야 요시토시 감독, 홍콩과학기술대학교 데이지 옌 두 부교수, 코믹스 웨이브 필름 스나미 카즈키 이사 등이 함께한다.
섹션B. AI 이후의 시네마: 영화는 누가 만드는가
섹션 B는 생성형 AI가 영화 제작 전반으로 확산되는 시대, 창작의 주체와 예술가의 역할을 묻는다. 세션 'AI 영화의 미래: AI와 예술가는 공존할 수 있는가'는 지아장커 감독의 기조발제로 문을 열고, 중국 애니메이션 흥행작 <강자아>의 리웨이 감독,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의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 한국영화감독조합(DGK) 대표 민규동 감독 등이 발제자로 나서 AI가 제작 환경과 영화라는 매체에 가져온 변화를 살핀다. 특히 이 세션은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려, 지아장커 감독이 AI로 제작한 단편 <지아장커의 댄스>의 전편과 리웨이 감독의 <Born Of Tide>, AI 기술을 활용한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의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겨울이야기> 등 발제자들의 AI 작품 전편 및 클립이 함께 상영되어 AI 시대 영화의 현재를 스크린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된다. 동서대학교와 공동주최하는 'AI 시대의 새로운 창조성: 인간의 자리를 묻다'는 AI 영화 제작, 미디어디자인, 다큐멘터리, 디지털문화 등 서로 다른 창작·연구 영역의 시선으로 창조성의 의미와 인간의 역할을 다시 묻는 자리로, 투르크대학교 야코 수오미넨 교수, 다큐멘터리 <혀끝으로 만나는 중국>의 런창전 감독, AITONIA 김민정 대표 등이 참여한다.
섹션C. 한국영화를 지탱하는 것은 무엇인가: 창작자의 권리와 공공지원
섹션 C는 영화인의 권리와 영화제 공공지원이라는 두 축을 나란히 조명한다. 영화인연대가 주관하는 '모두가 계속 만들기 위해 싸우고 있다: 창작의 권리와 지속가능성'에서는 공정한 계약과 보상, 저작권 등 창작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제도적 과제를 현업 영화인들의 목소리로 짚는다. <남매의 여름밤>과 <첫세계>의 윤단비 감독, <나의 아저씨>와 <나의 해방일지>의 박해영 작가 등이 참여하고, <소울메이트>의 민용근 감독이 사회를 맡는다. 영화제정책모임이 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 마련한 ‘새로운 영화정책 환경에서 영화제 지원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는 변화한 영화정책 환경 속에서 향후 영화제 지원정책의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2024년 지원예산 삭감과 이후의 회복 과정을 되짚으며, 새 정부의 영화정책 안에서 영화제의 역할과 지원 원칙을 다시 살펴본다. 또한 현장의 요구를 실제 정책에 반영하고, 2027년 이후 적용할 수 있는 지원·평가 체계와 제도 개선 과제를 모색한다.
섹션D. 영화도시 부산은 어떻게 지속되는가: 거버넌스와 친환경 전환
마지막으로 포럼 비프의 논의는 영화도시 부산의 지속가능성이라는 질문에 닿는다. 부산영화정책네트워크가 주관하는 '지역영화의 새로운 거버넌스: 현장과 행정, 어떻게 함께 갈 것인가'는 국립인천대학교 장석류 교수의 기조발제로 시작해, 문화연대 하장호 정책위원장, 한국독립영화협회 백재호 이사장 등이 지역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기 위한 민관 협력의 방향을 논의한다.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 부산의 '지속 가능한 영화 생태계 전환과 탄소 절감 전략'에서는 영국 영화·방송 산업의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 BAFTA 알버트의 맷 스카프 총괄책임자가 기조발제를 맡고, 더 보틀 야드 스튜디오의 캐서린 내시 스튜디오 총괄 등과 함께 기후위기 시대 영화도시 부산의 역할과 실천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렇듯 금년도 포럼 비프는 산업과 기술, 제도와 지역을 가로지르는 여덟 개의 대화를 통해 동시대 영화가 마주한 변화를 여러 각도에서 조명한다. 각 분야의 경험과 관점이 한데 모여 영화의 다음 가능성을 가늠하는 자리가 될 올해 포럼 비프는 사전 신청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 행사로만 진행된다.
한편,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6일(화)부터 15일(목)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흘간 개최된다.
[2026 포럼 비프 일정 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