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작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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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엄마> :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

By 조효주

 <AI엄마>는 인도네시아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AI라는 소재를 결합한 영화이다. 그래서 과학적인 소재를 사용하지만,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

 

 몇 해 전 한 방송사에서 세상을 떠난 가족이나 소중한 사람을 VR로 구현하여 만나게 해주는 다큐멘터리가 방영되었다. 살아생전의 모습을 한 사람을 VR 안경을 착용하고 만나서 이야기 나누며 울고 웃는 모습을 보며 그립고 보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절절한지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가상 세계 속에서 소중한 이를 만지고 안아보려 하지만, 현실에서는 허공만을 끌어안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AI엄마>​는 위에 말한 VR 다큐멘터리가 떠오르는 영화이다. 가까운 미래 세상을 보여주고 소중한 존재를 인공지능 앱으로 만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제 이 세상에는 없지만 목소리, 모습은 재현하여 내가 보고 싶을 때 언제든 대화는 할 수 있다. 그리고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정답을 제공해 준다. 이 엄마는 진짜 엄마를 대체 할 수 있을까?

 엄마라는 존재를 떠올리자, 심리학자 해리 할로우의 애착 실험이 생각났다. 이 실험은 새끼 원숭이에게 철사로 만든 엄마(먹이 제공)와 천으로 덮인 엄마(스킨십 제공)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였는데 원숭이들은 천으로 덮인 엄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스킨십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실험은 정서적 유대와 애착이 단순한 먹이 제공보다 중요하다는 실험의 결과이다.

소중한 존재가 우리 곁에 없지만 우리는 그 사람을 기억 속에서 재현해 낼 수 있다. 그것은 그 사람과 나눈 대화, 추억들로 우리에게 이미 만들어진 정서적 유대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정서적 유대감이라는 것은 양이 아니라 질이기에 수많은 데이터를 갖게 된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들 라마 또한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을 느끼고 엄마가 떠나기 전 함께 했던 순간을 떠올린다. 그리고 엄마가 자신에게 보여주려고 했던 것을 보고 오지 못했다는 것을 기억한다. 아빠에게 물어볼 수도 있지만 라마는 인공지능 앱 I-bu에게 묻는다. 왜냐하면 I-bu는 언제나 화내지 않고 정답만을 말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I-bu는 통신 상태 불량 때문인지, 답을 알지 못해서인지 대답하지 못한다. 결국 라마가 궁금해 하는 것은 아버지와 화해하고 연대하여 알게 된다.

 엄마가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 무엇인지 영화에서는 언어로 표현하지는 않는다. 다만 영상으로 보여줄 뿐이지만 우리는 각자의 경험과 정서적 유대감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영화의 결말은 예측 할 수 있지만, 영화가 주려는 그 정서는 뻔하지 않다. 그것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정서적 유대감이 특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AI엄마>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소개되며 내가 본 회차가 1회차라고 관객과의 대화에서 알게 되었다. 단순한 숫자 1이 아닌 처음이 주는 감동과 설램을 AI는 어떻게 표현 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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