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작 리뷰

시민평론단

<엄마의 시간> : 10대 아이가 엄마로 성장하는 시간

By 이유진

 다르덴 형제의 영화 <엄마의 시간>은 벨기에 리에주의 미혼모 보호센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제시카, 페를라, 아리안, 쥘리라는 4명의 소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간다. 다르덴 형제의 카메라는 영화 <엄마의 시간>에서도 4명의 소녀와 객관적 거리를 유지하며, 그들을 쉬이 동정하지도 비난하지도 않는다. 핸드헬드로 촬영된 화면은 끊임없이 흔들리고, 4명 소녀들의 삶도 흔들린다. 그 지점에서 다르덴 형제 영화의 마법이 시작된다.

 

 

1. 제시카

제시카는 2주 뒤가 출산 예정일인 만삭 임산부다. 출산이 임박했지만, 자신의 엄마가 누구인지, 왜 자신의 엄마가 자신을 버렸는지 궁금하다. 그래서 제시카는 엄마를 찾아다닌다.

 

2. 페를라

페를라는 교도소에서 갓 출소한 남자친구 로뱅과 아기와 단란한 가정을 꾸리길 원한다. 하지만, 로뱅은 출소 후 연락이 잘 되지 않고, 급기야 페를라에게 이별을 통보를 한다. 그래서 알코올 중독이 있었던 페를라는 다시금 술을 마시게 된다. 미혼모센터에서 아기가 배가 고파서 울자, 그 소리를 듣고 센터 선생님이 이를 페를라에게 알리자 페를라는 자신도 배가 고프다고 말한다. 페를라의 이 대사는 10대 아이가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페를라는 4명의 소녀들 중 가장 10대 소녀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3. 아리안

아리안은 4명의 소녀들 중 유일하게 자신의 아이를 위탁가정에 보낸다. 자신의 엄마가 폭력을 휘두르고 알콜 중독이었고, 엄마의 남자친구 지미도 아리안에게 폭력을 일삼았기에 아리안은 자신의 아기는 엄마와 아빠가 있는 정상적이고 부유하고 행복한 집에서 잘 크길 바라기에 위탁을 결정한다. 아리안은 자신의 아기가 입양될 가정의 부부에게 1가지를 묻는다.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있냐고. 자신의 아기에게 꼭 악기를 가르쳐달라고 부탁한다. 그러자, 부부는 꼭 아기에게 악기를 가르치겠노라고 약속한다. 자신의 아기에게 악기를 가르쳐 달라는 아리안의 바람은 사소해 보이지만, 어쩌면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길 바랬던 아리안의 꿈의 투사일지도 모른다.

 

4. 쥘리

쥘리는 마약 중독된 거리의 아이에서 자립을 한 경우다. 거리에서 남자친구를 만났고, 그 사이에서 딸 미아를 낳았다. 쥘리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남자친구는 결혼 증인으로 자신의 자립을 도와주었던 남자에게 부탁을 하고, 쥘리는 결혼 증인을 중학교 때 잊지 못할 시를 가르쳐준 여선생님에게 부탁을 한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쥘리가 결혼 증인을 부탁하러 찾아간 여선생님 집의 피아노 앞에서 끝난다. 피아노 선율이 울려 퍼지고 영화가 끝나면, 연대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된다. 네 소녀들의 삶이 마냥 불행하지 않은 것은 서로의 아기를 돌봐주고, 상대가 힘들 때 저녁 식사 당번을 바꿔주는 소녀들 사이의 연대, 그리고 거리의 아이였지만 열심히 일하는 빵집 직원이 집을 구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보증해주는 빵집 사장, 10대 고등엄빠의 결혼 증인을 맡아주는 중학교 교사와 같은 괜찮은 어른과의 연대가 있었기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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