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프로그램
평정베이징의 다큐멘터리 감독인 린은 도쿄에서 신작 시사회를 마치고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이 쓰인 나가타현으로 향했다. 린은 최근에 오랜 연인이었던 귀렌과 헤어졌다. 홍콩에서도 짧은 행사 후 린이 찾은 곳은 전철과 배를 타고 들어간 한적한 숲이었다. 홀로 길을 나선 그녀의 침묵 위로 새와 벌레, 계곡의 물소리가 흐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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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춘산의 삶개발 광풍 속에서 고향 푸양과 그곳에 사는 가족의 변화를 자전적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던 구샤오강은 이를 확장해 극영화 <푸춘산의 삶>을 완성했다. <푸춘산의 삶>은 제목 그대로 푸춘강과 푸춘산 자락에 터를 잡고 사는 어느 일가의 이야기다. 병든 노모를 누가 돌볼 것인가를 두고 사형제는 저마다의 딜레마에 빠진다. 난제에 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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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염화<방직성 경찰>(2003), <야간열차>(2007)에 이어 <백일염화>까지. 디아오이난은 범죄 스릴러의 외피 속에서 삶의 모순 앞에 내동댕이쳐진 가련한 인물들의 초상을 그려왔다. 그의 영화를 두고 ′사회성이 짙다′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그가 주목하는 모순과 초상의 원류라고 할 수 있는 사회적 실체를 환기하는 방식에 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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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리 블루스비간의 영화 세계에서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 구분은 무용하다. 시간성을 전제하는 각기 다른 공간들 역시 얼마든지 연결되고 병치되며 공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비동시적인 것의 동시적 존재, 혹은 그러한 상태가 비간의 장편 <카일리 블루스>에 정확히 기입되어 있다. 감옥에서 출소한 첸은 조카 웨이웨이를 찾아 카일리를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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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안 마을 이야기웨이슈준의 세 번째 장편 <융안 마을 이야기>는 영화와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 관한 세 편의 이야기 묶음이다. 에피소드마다 서사의 중심인물은 다르지만 각 에피소드는 긴히 이어진다. 첫 번째 이야기에는 범속의 여인이 있다. 영화 촬영 차 마을을 찾은 영화인들을 보며 그녀는 영화가 뭘까 궁금해진다. 영화와 가장 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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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즈다자전거를 갖고 싶은 열 살 소녀 와즈다는 1천 리얄의 상금이 걸린 코란경연대회에 나가기로 한다. 영화는 와즈다가 자전거를 얻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의 현실을 폭로한다. 여자라서 자전거를 탈 수 없는 와즈다에게는 여자라서 운전을 할 수 없는 엄마가 있고, 과거에는 와즈다 같았다던 여성 교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