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맥을 찾는 사람, 즉 다우저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이기적 본성과 탐욕, 관료주의의 폐해를 비판하는 영화. 기리시 말릭의 장편 데뷔작이다. 인도 구자랏 주의 황량한 땅 란 쿠츠. 특별한 능력을 지닌 다우저로 유명한 바카는 유럽에서 온 조류탐사팀이 플라밍고 보호를 위해 인공연못과 우물을 만드는 일을 도와준다. 마을사람들은 플라밍고를 위한 수맥찾기가 결국은 자신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 믿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조류탐사팀이 사용했던 굴착기를 마을로 가져와서 수맥을 찾으려던 바카의 계획은 무산되고, 횡령과 살인 누명마저 쓰게 된다. 결국 바카는 혼자서 수맥을 찾기로 하는데.. 기리시 말릭 감독은 상업영화의 코드를 차용하여 바카를 고독하고 고난받는 영웅으로 묘사 하면서, 인간의 시기심과 탐욕, 그리고 관료주의가 어떻게 공동체 사회를 파괴하는 가를 이야기한다. 수니타 라디아의 뛰어난 촬영 역시 작품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김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