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실한 김과장이 일가족을 살해하고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난다. 경찰은 회사를 찾아와 김과장과 관련된 여러 가지를 묻고 다닌다. 회사에서는 평소 김과장과 친했던 인턴 이미례에게 경찰에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라고 입단속을 시킨다. 이미례 역시 김과장이 왜 이런 엽기적인 살인을 저질렀는지 알 수 없지만 최근 이상한 행동을 했던 것을 기억한다. 한편 회사 CCTV에는 살인 사건 이후 김과장이 회사에 들어오는 장면이 있으나 회사 밖을 나간 장면은 없다. 그렇다면 김과장은 아직 회사 안에 있다는 말인가? 회사 직원들이 동요하는 가운데 회사 안에서 사람이 죽는 사건이 뒤를 잇는다. 올해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던 <오피스>는 영리한 장르영화다. 이야기의 허점은 있지만 <싸이코>, <샤이닝>, <숨바꼭질> 등 여러 공포영화가 연상되는 설정에 드라마 <미생>이 묘사했던 것 같은, 실감나는 회사 안 갈등양상이 밑그림으로 펼쳐진다. (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