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속이고 상처 주는 두 남자의 사랑과 증오를 다룬 연극 <언체인>에 캐스팅된 재하는 연습에 몰두하지만, 상대역으로 캐스팅된 아이돌 출신 스타 영우의 불성실한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연습이 거듭되면서 영우는 재하를 따르게 되고 연기도 눈에 띄게 좋아진다. 재하도 집에 영우를 초대할 만큼 두 사람은 친밀해진다. 동성애를 다룬 연극을 하면서 두 남자의 감정도 발전한다. 연극에서 맡은 역할이 그래서가 아니라 현실에서 두 남자는 서로 사랑하는 감정을 느낀다. 급기야 재하와 영우가 키스하는 사진이 찍히고 재하의 연인 희원도 둘의 관계를 알게 된다. 재하는 영우와의 관계를 끝내려 하지만 영우는 오히려 과감해진다. 현실에서 재하와 영우의 관계가 연극 <언체인>과 겹쳐지 면서 연극과 현실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연극과 영화에서, 연기와 연출에서 두루 재능을 입증한 방은진 감독이 자신의 장점을 십분 살려 연극과 현실이 합쳐지는 긴장감 넘치는 클라이맥스를 만들어낸다. (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