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살고 있는 31살의 미소는 일당 4만 5천 원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가사도우미다. 미소의 유일한 낙은 담배와 퇴근 후 마시는 위스키 한 잔, 그리고 웹툰 작가를 꿈꾸는 가난한 남자친구다. 넉넉하지 않아도 만족하며 살아가던 미소에게 큰 위기가 닥친다. 새해가 시작되는 첫날, 담뱃값이 무려 이천 원이나 오른 것! 매일 사 피우는 담배가 2천 원이나 오르게 되면 미소 같은 일용직 삶에게는 몇 개 남지도 않은 무엇인가를 포기할 수밖에 없어진다. 위스키와 담배 어느 하나도 끊을 수 없던 미소는 결국 집을 버리기로 결심한다. 어차피 서울의 집값은 가사도우미인 그녀에게 가장 비싼 것이기 때문에. 배낭과 캐리어에 모든 짐을 싸서 나온 미소는 20대 때 함께 밴드를 했던 다섯 명의 친구들 집을 찾아다니기 시작한다. 서울 곳곳에 흩어져 사는 친구들의 집을 찾아다니는 미소를 통해 보통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만나게 된다. 가난하지만 자존을 잃지 않고 살아가려는 지금 청춘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