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칼라’는 스와힐리어로 석탄이라는 뜻이다. 콩고 숲에 사는 카뷔타에게 석탄은 집을 짓게 해줄 광물이자 가족을 위한 미래다. 그의 험난한 석탄 팔이 여정을 담은 이 영화는 용기와 영감, 절망 그리고 마침내 만나는 한 가닥 희망을 보여준다. 올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대상에 빛나는 <마칼라>는 사실성을 강조하는‘ 시네마 베리테’ 스타일의 기존 다큐멘터리들과 달리 은유와 상징, 그리고 시적 영감으로 채워진다. 카메라는 주인공이 가족을 위해 직접 나무를 베어 석탄을 만들고 그것을 읍내에 갖다 팔기까지의 지난한 여정을 비춘다. 그가 빈약한 자전거에 무거운 석탄을 싣고 도로 위를 걷는 모습은 정말 영원히 이어질 것만 같다. 중간에 닥치는 고비들을 뛰어넘으며 전진하는 그의 여정은 가족에 대한 한 남자의 책임감을 넘어 콩고의 현실과 인간의 조건까지도 상기시킨다. 단순한 소재로 보편적 울림을 주는 이 작품은 <소의 일생>(2012)로 이름을 알렸던 에마누엘 그라스의 두 번째 다큐멘터리이다. (이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