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제주로 전학 간 미소(김다미)는 하은(전소니)을 만난다. 둘은 전혀 다른 성격에도 불구하고 마치 잃어버린 영혼의 반쪽을 만난 듯 친밀해진다. 그렇게 완벽한 한 쌍처럼 보였던 두 사람도 예고된 운명 같은 균열을 피할 수 없다. 정궈샹 감독의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2017)을 리메이크한 <소울메이트> 는 원작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색깔로 빛난다. 민용근 감독은 삼각관계보다 미소와 하은의 운명에 포커스를 맞추며 단단한 여성 서사를 구축했다. 배우가 돋보였던 원작처럼 <소울메이트> 역시 김다미, 전소니 두 배우의 매력이 최대한 돋보일 수 있는 상황들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나간다. 카메라는 몇 마디 단어로 표현하기 힘든 복잡미묘한 감정을 세밀하게 포착하고, 그림을 매개로 한 두 여성의 연대는 언어를 넘어선 교감으로 피어난다. (송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