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와 사랑에 꼭 극적인 장애물이 필요치는 않다. 점점 가까워져 서로에게 스며드는 마음, 그거면 족하다. <달짝지근해: 7510>는 좋은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우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사랑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제과 회사 우수사원 치호(유해진)는 연애 경험이 없다. 씩씩한 싱글맘 일영(김희선)은 일상에 허덕이느라 연애를 잊고 살아왔다. 치호와 일영은 어떤 상황에서도 끝내 상대의 좋은 점을 먼저 발견할 줄 아는 안목을 지녔고, 이타적인 두 사람이 만나 이제껏 해보지 못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이한 감독은 전작 <증인>에서 그랬던 것처럼 인물 깊숙한 곳에 묻힌 진심이 수면 위로 떠오를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린 끝에 진심과 선의를 세심하게 포착한다. 유해진과 김희선의 과장 없는 연기도 사랑스럽다. 자극에 길들어 버린 이들을 위한 해독제 같은, 깊이 있는 단맛이 매력적인 영화다. (송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