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김유정)의 둘도 없는 친구 연두(노윤서)는 심장 수술을 위해 미국에 가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 백현진(박정우)에 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해 달라고 보라에게 부탁한다. 보라는 백현진의 가장 친한 친구 풍운호(변우석)와 먼저 친해지기로 한다. 하지만 보라의 서투른 계획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된다. 새로운 세기가 오기 1년 전인 1999년, 17세가 된 보라는 첫사랑의 열병에 빠진다. 방우리 감독의 <20세기 소녀>는 1999년 어느 소녀 소년들의 싱그러운 사랑과 그 이후에 관한 영화다. 김유정을 비롯하여, 신인 변우석, 박정우, 노윤서가 연기하는 인물들은 모두가 하나 같이 사랑스럽고 귀엽다. <20세기 소녀>에는 시종일관 밝고 유쾌한 온기가 담겨 있다. 20세기의 청춘에게는 향수를, 21세기의 청춘에게는 설렘을 안긴다. (정한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