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미스런 사고가 생긴 다음, 여고생 한공주는 피치 못해 전학을 간다. 부모한테 보살핌 받지 못하는 공주는 선생님의 배려로 선생님의 어머니 집에 기거하며 새 학교를 다닌다. 새 학교에서 만난 친구 은희는 공주의 노래 실력이 뛰어난 것을 발견하고 아카펠라 동호회에 끌어들인다. 그러나 공주가 노래 부르는 동영상을 보고 이전 학교 학부모들이 찾아오는 상황이 벌어진다. 자기 잘못도 아닌데, 피해자일 뿐인데 남들 눈을 피해 살아야 하는 여고생 공주. 영화는 공주의 과거 사연을 조금씩 들춰내지만 그녀의 어두운 모습만을 비추지 않는다. 아무리 힘든 과거가 있더라도 지금 공주의 옆에는 공주를 아끼는 친구가 있고 10대 시절만 가능할 듯한 맑은 목소리의 노래도 있다. 여고 시절의 빛나는 순간과 대조를 이루는 어른들의 비열함과 치졸함이 공주의 사연을 더욱 아프게 만든다. 사건을 바라보는 잔인하지만 정직한 시선과 10대 시절의 섬세한 감성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작품. (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