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민 | 한국 | 2026 | 110분 | 한국영화의 오늘 - 파노라마
10.07 L4 13:40 / 10.08 L4 19:10 / 10.09 L7 10:20 / 10.14 L4 09:40
흠결 없는 것으로 평가받던 검사 김석규(정성일)는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다. 후보 청문회를 앞두고 야당은 1994년 ‘미금 방화 살인사건’에서 석규가 글을 읽지 못하는 피의자 홍순화(박지현)를 강압 수사해 사형을 구형한 사실을 문제 삼는다. 석규는 순화가 남긴 편지가 발견되어 위기를 모면하지만, 편지를 뒤늦게 읽은 뒤 종결된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순화와 그의 아들 은수(양우혁)가 석규 앞으로 쓴 편지와 모자의 교도소 면회일지를 따라가던 석규는 자필 기록에 남겨진 사건의 이면과 진실을 마주한다. 홍성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 <자필>은 글을 읽지 못해 자신의 누명조차 해명할 수 없었던 순화를 통해 폭력이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 들여다보며 사건을 둘러싼 이들의 삶으로 시선을 확장한다. 그 과정에서 손끝으로 쓰인 내밀한 기록은 석규의 변화를 추동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어 개인의 기억을 넘어 정치적 의미를 획득한다. 과거의 잘못을 되돌릴 수 없더라도 이를 인정하고 사죄하려는 태도는 오늘의 우리에게도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특히 정성일과 박지현의 호연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서사에 밀도를 더하며 인물들의 시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