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작 리뷰

BIFF SALON

김성윤, <세대유감>

By 씨네21 - 송경원

김성윤 | 한국 | 2026년 | 102분 |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10.13 BT 20:00

 

대를 잇는다는 것은 무엇을 물려받는다는 뜻일까. 이름과 재산만이 아니라 오래된 관습과 의무, 때로는 누구도 원하지 않는 삶의 방식 까지 다음 세대로 넘어간다. <세대유감>은 전통을 지켜야 하는 아버지와 그 전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아들의 충돌을 가족 코미디로 풀어낸다. 종가의 명예를 지키는 일이 삶의 전부인 용병(정재영)에게 가문은 자부심의 근원이지만, 장손이라는 이유로 미래가 결정된 봉덕(이이경)에게는 벗어나고 싶은 굴레다. 같은 집안의 역사도 누구에게는 지켜야 할 유산이고 누구에게는 청산해야 할 과거인 셈이다. 장편 데뷔작에 이어 두 번째 장편을 선보이는 김성윤 감독은 가족이라는 익숙한 관계에 오컬트 코미디의 문법을 더한다. 조상의 뜻을 받들려는 아버지와 조상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아들은 서로 정반대의 선택을 하지만 정작 두 사람 모두 자신의 불행을 보이지 않는 존재의 탓으로 돌린다는 점에서 닮았다. 영화는 이 기묘한 대칭을 통해 가족 안에서 반복되는 책임 전가와 세대간 불통을 비튼다. <세대유감>이 겨누는 것은 오래된 전통 자체보다 그것을 핑계 삼아 서로를 이해하지 않으려는 가족의 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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