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 한국 | 2026년 | 101분 | 갈라 프레젠테이션
10.13 L9 09:40 / 10.14 L10 18:40
9년 전 스쿨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 선우를 잃은 소영(김현주)은 증강현실 프로그램 ‘낙원의 아이들’에서 어린 아들과 재회하며 살아 간다. 그러던 어느 날 훌쩍 성장한 청년 선우(배현성)가 나타나면서 굳게 믿어온 기억과 눈앞의 현실이 충돌한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 <실낙원>은 실종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이자 상실을 견디기 위해 만들어낸 세계가 무너지는 순간을 포착한 심리 스릴러다. 존 밀턴의 소설 <실낙원>을 연상시키는 '낙원'이란 제목처럼 증강현실은 고통이 사라진 장소가 아니라 고통을 외면하기 위해 스스로 만들어낸 세계에 가깝다. <부산행>(2016), <지옥> 시리즈 등에서 극단적인 상황에 놓인 인간의 선택을 탐구해온 연상호는 이번에도 장르적 상상력을 빌려 인간의 욕망과 믿음의 취약함을 드러낸다. 특히 모성이라는 강렬한 감정과 정체성을 둘러싼 의심을 맞부딪치며 외면하기 어려운 서스펜스를 만들어낸다. 연상호의 또 다른 페르소나로 자리매김한 배우 김현주와 기존 이미지와 상반된 캐릭터를 선보인 배현성의 충돌 또한 이채롭다. '작가 연상호'는 과거의 행복을 붙잡으려는 마음이 현재의 진실을 마주하는데 어떤 장애물이 되는지 또 한번 되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