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친절한 프로그래머

더 친절한 프로그래머 5 - 박성호 프로그래머



더 친절한 프로그래머 5 - 박성호 프로그래머  

주목할 만한 동남아시아 영화
10여 년 전만 해도 동남아시아 10개국의 영화시장을 다 합쳐도 한국영화시장보다 작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양적·질적 팽창이 지속되며 어느새 A급 국제영화제들의 러브콜을 받는 작품들이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수상 소식도 매년 연달아 이어지고 있다. 같은 아시아지만 낯설게 다가오는 부분과 같은 아시아로서 익숙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동시에 공존하는 동남아시아 영화의 매력에 푹 빠져보시길 바란다.
<할머니가 죽기 전 백만장자가 되는 법>
<조용한 경청>

우선 눈물샘을 자극할 영화부터 소개한다. 팟 분니티팟 감독의 <할머니가 죽기 전 백만장자가 되는 법>은 올해 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박스오피스 성적을 거둔 동남아시아 영화다. 제목에 할머니가 들어가는 것에서 눈치챌 수 있듯, 극장에는 꼭 티슈나 손수건을 챙겨서 들어가길 바란다. SNS에서는 이 영화를 보고 나와 울고 있는 관객의 셀프동영상을 올리는 울음챌린지가 유행하기도 했다.

 

12년 만에 부산을 다시 찾는 로렌스 파하르도 감독의 <조용한 경청> 역시 눈물샘을 자극하는 영화다. 청각장애를 가진 소년의 이야기로, 괴로울 정도로 슬픔이 가득하지만 희망 또한 잘 담아냈다. 올해 필리핀 씨네말라야영화제에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아역배우의 명품연기가 돋보인다.

<새벽>
<비엣과 남>
<돈 크라이 버터플라이>

상업영화뿐만 아니라 아트영화에도 두터운 작가층을 보유한 태국에서는 시바로지 콩사쿤 감독이 <새벽>으로 14년 만에 부산을 찾는다.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지는 않지만 인간과 사회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잘 드러낸 수작이다.

 

시네필이라면 요근래 베트남영화가 고속성장하고 있는 것을 모를 수가 없을 듯 하다.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에 초청된 츠엉민퀴 감독의 <비엣과 남>은 두 남자의 사랑을 수묵화같은 질감으로 표현한다.

 

베니스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두옹 디에 린 감독의 <돈 크라이 버터플라이>는 바람을 피우는 가장을 둔 엄마와 딸의 이야기로 웃음과 슬픔이 가득하다. 공교롭게 앞에 두 베트남 감독과 이어 소개할 인도네시아 감독 모두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 출신이다. 

<악어의 눈물>
<침묵의 외침>
<생존자의 땅>
<호랑이 소녀>

2021년 부산에서 선재상을 수상한 툼팔 탐푸볼론 감독의 믿고 보는 장편 데뷔작 <악어의 눈물>은 왜곡된 모성애라는 감정을 끝까지 힘있게 끌고 가는 편집이 놀라운 작품이다.

 

미얀마에서 4년만에 뉴 커런츠 섹션에 초청된 <침묵의 외침>(테 마우 나잉 연출) 역시 18세 소녀가장의 내적·외적 갈등을 잘 표현했다.

 

루루 헨드라 감독의 <생존자의 땅>은 부산을 자주 찾는 인도네시아의 스타배우 쉐니나 시나몬이 트라우마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원주민 여성으로 분했다.

 

2차 성징을 겪는 소녀의 성장을 파격적인 상상력으로 풀어낸 말레이시아 아만다 넬 유 감독의 <호랑이 소녀>를 아직까지 못 보신 분이 있다면 관객과의 대화도 예정되어 있으니 이번 기회에 꼭 마주하시길 바란다.

<폴포트와의 조우>
<판토스미아>
<마더랜드>

올해 동남아시아 거장 감독들의 특징을 한마디로 꼽자면 현장감과 몰입감이 아닌가 싶다. 리티 판 감독의 <폴포트와의 조우>는 우리를 마치 원리주의적 공산혁명이 한창인 1970년대의 캄보디아로 초대하는 것 같다.

 

동시기 필리핀에서는 기독교와 이슬람 근본주의 집단이 격렬히 충돌했는데, 라브 디아즈 감독의 러닝타임이 4시간이 넘는 <판토스미아>에서 그 절망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2015년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한 마마사파노 사건을 바탕으로한 브리얀테 멘도사 감독의 <마더랜드>는 국가와 영웅이라는 존재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와이드 앵글 아시아단편경쟁에는 무려 4,351편이라는 엄청난 수의 출품작이 접수되었다. 엄선하고 또 엄선해서 최종 10편을 선보인다. 올해는 유독 정체성에 대한 구체적인 내적·외적 갈등을 다룬 작품들이 많이 접수되었다. 열 편 모두 각각의 뚜렷한 개성이 돋보이는 단편들로, 따스함이나 괴로움을 관조적으로 조망한 작품도 있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단편영화만의 매력을 뽐낸 작품들도 있으니 꼭 시간을 내서 봐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영혼의 여행>

무엇보다 올해 동남아시아영화의 정점은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인 싱가포르 에릭 쿠 감독의 <영혼의 여행>이 아닌가 싶다.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프랑스의 가수가 마지막 콘서트를 하기 위해 도쿄에 와서 인간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카트린느 드뇌브와 타케노우치 유타카의 연기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녹아든 걸작으로 자신있게 추천한다. 대부분의 영화들이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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