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
비욘드 유토피아<비욘드 유토피아>는 북한에 남겨 두고 온 젊은 아들을 어떻게든 남한으로 데리고 오려는 어머니,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 탈출하려는 한 가족, 그리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들을 도우려는 한 목사의 이야기다. 브로커를 통해 전화로만 아들의 안부를 알 수 있는 어머니의 애절함, 국경을 넘기 전 영상통화로 살려 달라고 울부짖는...
뉴 커런츠
1923년 9월1923년 9월에 어떤 일이 있었나? 영화는 관동대지진이 일어난 뒤 발생한 비극을 들여다본다. 관동대지진이 일어나자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소문이 퍼졌고 일본 군경과 무장한 일본인이 수많은 조선인을 학살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사건의 진상은 아직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일본 감독이 이런 소재를 영화로 만들었...
와이드 앵글
초면에 발생한 분쟁을 조정하는 세 가지 질문이른 새벽 텅 빈 운동장에서 초면인 두 사람이 언쟁을 벌인다. 싸움이 커져 두 사람은 ‘초면 분쟁 조정위원회’에 회부되고 거대한 세 가지 질문과 마주한다. 클리셰와 예측불허 사이를 시소처럼 오가며 무언가 낯설고도 흥겨운 기운이 넘실대는 신묘한 상황극. (강소원)
갈라 프레젠테이션
녹야인천항 여객터미널 검색대에서 일하는 진샤는 어느 날 묘하게 시선을 끄는 초록머리 여자를 만난다. 남편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돈이 필요했던 진샤는, 마약 밀매상 화교 동의 애인이자 운반책인 초록머리와 함께 모험에 뛰어들기로 한다. 예측 불가능하고 자유분방한 초록머리는 자꾸 멈춰 서려는 진샤를 이끌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게 ...
아이콘
청춘(봄)상하이에서 150km 떨어진 질리시는 중국 의류공장의 중심지다. 이곳으로 양쯔강 지역의 시골 청춘들이 몰려든다.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감독 중 한 사람인 왕빙이 현대 중국 청년 노동자들의 세계로 들어선다. <청춘(봄)> 은 의류공장에서 15시간씩 일하는 것으로 자기 몫의 삶을 이제 막 시작한 청년 노동자의 초상을 친근하...
아시아영화의 창
인샬라 어 보이요르단 영화로는 처음으로 칸영화제에 초청된 작품.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죽고 어린 딸을 홀로 부양해야 하는 여자가 살고 있던 집과 딸의 양육권을 모두 잃을 위기에 처한다. 요르단의 법에 따르면 딸만 있는 여자가 남편을 잃은 경우, 남편의 혈육에게 재산권과 양육권이 넘어가기 때문이다. 여자는 집과 딸을 지키기 위해 배 속...
와이드 앵글
물고기 소년무더위 속에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물을 찾는다. 집에는 병상의 할아버지뿐, 엄마도 없고 물도 없다. 할아버지의 물을 다 마셔버린 아이는 물병을 채우기 위해 집을 나선다. 2리터 물병을 든 아이의 여정이 꾸밈없는 연기와 간결한 연출과 어우러져 백일몽처럼 펼쳐진다. (강소원)
아이콘
유레카<유레카>는 비고 모텐슨이 연기하는 흑백 웨스턴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화면은 곧 컬러로 바뀌고 한 경찰의 시점으로 우리는 현재 다코타 보호지역에 사는 인디언 원주민의 일상과 문화와 땅 모두를 빼앗긴 채 비참하게 사는 그들의 고통을 대면한다. 이 저주를 풀기 위해 경찰과 함께 사는 소녀는 곧 조상의 무속과 연결된다. 소녀는...
아이콘
북두칠성전작 <눈물의 소금>(2020)에서 여자가 ‘북두칠성’에 대해 묻자 남자는 관심 없다는 투로 답한다. 신작은 어쩌면 그 대답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가렐 영화에서 가족이 새삼스러운 주제는 아니지만, 근래 개인의 섬세한 내면을 그려온 것과 달리 <북두칠성>은 집단으로서의 가족의 모습에 집중한다. 이상할 정도로 바깥 풍경에 인...
월드 시네마
더 골드만 케이스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더 골드만 케이스>는 올 칸의 감독주간에서 첫선을 보인 후 칸에서 가장 주목받은 작품 중 하나다. 피에르 골드만은 1969년 시위 진압 중, 두 명의 약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프랑스의 유명한 극좌파 운동가다. 본인이 무죄라고 선언한 골드만은 경찰의 인종차별적 행태를 고발하며 법정에서조차 본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