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영화의 창
고양이를 데려다 줘 [상영취소]1999년, 새 천년이 시작되기 일 년 전, 오랜 기간 백수였던 헤이슈는 장례식과 결혼식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에 일자리를 구한다. 어느 날, 헤이슈가 기르던 고양이가 없어지고 이웃집에는 새로운 사람이 이사를 온다. 하지만 헤이슈는 고양이가 돌아올 것이라고 굳게 믿으며 매일 고양이 먹이를 준비해 놓는다. 그는 나중에 자신의 고양이가 요쿠루트라는 여인으로 변신했다고 의심하기도 한다. 일본 문화 광인 헤이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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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오[상영취소]미 타오를 통치하고 있는 귀족 구엔은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후 삶의 목적을 잃고 실의에 빠진다. 그는 슬픔으로 거의 광란 상태에 빠지고 이로 인해 마을 주민들의 삶도 어려워진다. 구엔의 도움으로 미 타오에 피신하고 있는 전통악기 연주가인 탐은 오직 음악만이 구엔을 현실로 되돌릴 수 있다고 믿고 가수인 토에게 노래를 불러 달라고 부탁하지만 남편이 죽은 후 노래를 부르지 않겠다고 맹세한 그녀는 부탁을 거절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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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계 영웅호세 리잘은 19세기 말 실존했던 필리핀의 국민적 영웅으로 뛰어난 문학가이자 예술가였다. 동시에 그는 당시 필리핀을 식민지배하던 스페인과 천주교에 대항한 민족운동의 정신적 지주로 1896년 35세의 나이에 반역죄라는 명목 아래 총살당했다. 마이크 드 레온의 [3세계 영웅]은 두 명의 젊은 영화인이 리잘 일대기의 영화화를 구상하면서, 리잘과 그의 친지들, 정확히는 그들이 상상해 낸 인물들을 인터뷰하며 그의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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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뱀린코는 조용한 성격의 30대 중반 여성으로 응급실의 카운셀러로 근무하고 있다. 린코와 그녀의 남편 시게히코는 아이가 없다. 6월 어느 날, 린코는 “당신 남편의 비밀”이라고 적힌 편지를 받는다. 편지 봉투 안에는 자신의 자위행위 장면이 담긴 사진이 들어 있다. 린코와 시케히코는 안정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 비록 시게히코의 일중독증과 병적인 결벽증으로 잠자리를 같이 하지 않아도 린코는 그를 사랑한다.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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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규칙식당 일을 하는 아내와 8개월 된 아들을 둔 킬러는 크게 한 건 해서 다르게 살아 보고 싶다. 평소에는 좀도둑에 수다떠는 게 일인 백수 2인조는 가끔 부업으로 시체 매장에 나서기도 한다. 그리고 나이 많은 남편의 돈을 빼내기 위해서 바람난 젊은 아내는 남편을 납치할 계획을 세운다. 그들은 모두 대만 사회의 밑바닥을 기고 있지만 돈과 섹스와 새로운 삶에 대한 욕망은 남들 못지않다. [게임의 규칙]은 욕망이 이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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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노래 ▶ 55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작
비전문 배우, 허구와 현실의 경계, 로드무비의 형식 등 [고향의 노래]는 친숙해진 이란영화의 전통 위에 세워져 있다. 하지만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나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영화보다는 훨씬 더 민족지학적이고 구체적이다. 이라크가 이란의 쿠르디스탄을 폭격하자 쿠르드족의 난민 악사는 두 아들과 함께 밴드를 결성하여 잃어버린 아내를 찾아 나선다. 키아로스타미 영화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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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살인고팔라크리슈난의 신작 [그림자 살인]의 주인공 칼리야판은 남부 인도의 처형자다. 그는 금전적인 혜택으로 잠시 자신의 일을 즐겼지만, 더 이상은 죄의식과 고독감을 참을 수 없다. 처형은 자주 정의가 아니라 정치에 의해 행해진다. 영화가 시작되면 칼리야판은 무죄로 보이는 사람을 목매달아 죽이고, 그는 더욱 큰 죄의식에 시달리며 괴로워한다. 아두르 고팔라크리슈난은 이렇게 말한다. “동정은 복합적인 과정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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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월요일 전교 회의에서 국기를 게양하라는 막대한 임무를 부여받은 부디와 로시는 국기를 소중하게 모시고 집으로 온다. 빨아서 말려 다리고, 할 일이 많다. 이런 일도 준비를 잘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국기가 자꾸만 없어진다. [깃발]은 잃어버린 국기를 찾기 위한 두 아이의 악전분투 모험담이다. 쓰레기차에 처박히고 양아치의 망토가 되고 갓난아기의 오줌세례를 받는 등 국기의 수난도 수난이지만 아이들의 고생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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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바보가 아냐나라마다 차이는 있지만, 서구와 근대에 대한 강박으로 여러 가지 분열 증상을 겪고 있는 아시아 대륙은 역동적인 변화의 가능성과 함께 사회적·정치적·문화적으로 정체성을 서서히 잃어 가는 듯하다. 그 중 싱가포르는 좀더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난 바보가 아냐]는 그러한 싱가포르 사회의 교육문제를 다루고 있다. 콕핀과 분혹, 테리는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는 12살 소년들이다. 서로 다른 가정환경을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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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사십[투분노해], [객도추한] 등으로 널리 알려진 1980년대 홍콩 뉴웨이브의 대표적 여성 감독 안 휘의 신작. 원제는 [남인사십]으로 1995년 연출한 [여인사십]과 짝을 이룬다. 고등학교 선생님인 40대 남자가 있다. 아내와 두 아들이 있는 평온한 가정, 그러나 호수처럼 잔잔한 일상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선생님을 좋아하는 여고생에게 남자 역시 마음이 흔들린다. 하지만 여기까진 아무것도 아니다. 간신히 유혹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