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영화의 창
24개의 눈동자섬마을의 한 분교에 오이시라는 젊은 여선생이 부임해온다. 양장을 입고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는 여선생의 모습에 섬마을의 어른들은 당황해 하지만, 아이들은 선생님을 따른다. 오이시 선생은 점차로 섬마을에 동화되어 가지만, 결혼으로 인해 학교를 떠난다. 태평양 전쟁이 일어나고 선생의 제자들은 전쟁에 나가 차례로 죽게 된다. 전쟁이 끝난 후 선생은 다시 섬마을의 분교로 돌아오고, 어렸던 제자들은 선생님을 위해 사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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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망아지몽골 대초원에서 말을 기르며 사는 유목민 가족 바담가의 막내 아들이 집으로 돌아왔다. 3살 때 큰 삼촌에게 입양 되었던 갈트는 양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엉엉 울었지만 이내 노란 망아지 한 마리에 마음을 빼앗긴다. 마을 경마 대회를 앞두고 소년은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망아지를 데리고 은밀히 훈련에 돌입한다. 몽골에서 온 <갈망아지>는 한때 이란영화와 더불어 ′착한 영화′의 계보에 놓일 법한 영화다. 믿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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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상녀홍콩의 여성 독립영화 감독 리타 후이의 두 번째 장편영화이다. 비디오 아티스트로서 인간의 정신세계를 진지하게 탐색해온 그녀는 이번 영화에서는 죽은 혼령과 소통하는 여성을 등장시켜 혼령과 현실 사이의 불가사의한 교감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장례식장에서 일하는 미엔(미쉘 와이 분)은 춤과 울음으로 죽은 자를 위로하는 곡상녀(哭喪女)이다. 혼령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능력을 가진 그녀의 곁에는 언제나 혼령 링(미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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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계이 영화는 홍콩의 신예 여성감독 플로라 라우(劉韻文)의 첫 번째 장편영화로, 제66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영화이다. 영화는 선쩐과 홍콩이라는 두 도시를 배경으로, 홍콩 상류층 주부인 리여사(리우지아링 분)와 중국 대륙 출신 자가용 운전사인 파이(천쿤 분)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상류층 생활을 즐기던 리여사는 어느 날 남편의 갑작스런 파산과 잠적으로 궁핍한 일상과 마주치는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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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연기하는 젊은 아버지를 통해 현대 일본 사회의 일상과 젊은 아버지의 고뇌를 들려준다. 건설회사에서 일하는 노노미야는 남부러울 것 없는 가장이다. 그런데 아들 케이타가 뒤바뀐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충격에 빠진다. 핏줄인 류세를 기르는 가족과의 교류를 통해 아이를 바꿔 키울 계획을 세우지만 상황은 끔찍하기만 하다. 서양의 ‘체인질링’의 전설처럼 아이가 뒤바뀐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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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노시타 게이스케 이야기전후 일본영화 황금기의 거장으로 알려진 기노시타 게이스케 감독의 탄생 백주년 기념작. 영화는 기노시타의 일대기를 장대하게 펼쳐놓는 대신 영화계를 떠나 있던 짧은 휴지기를 통해 기노시타의 예술관과 인간관을 응축해냈다. 전시 군국주의 프로파간다 영화 연출을 거부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기노시타는 병환 중의 어머니를 리어카에 싣고 60km의 피난길에 오른다. 어머니에 대한 절절한 사모곡으로 요약되는 그 여정이 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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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팅 게일할아버지는 고향을 떠나 베이징에서 살고 있다. 그는 유일한 친구인 새를 18년 동안 키워오면서 정성껏 보살핀다. 아들 내외는 부와 명성을 얻었지만 부부간의 관계도 소원하고 서로 대화가 없다. 그들의 외동딸이자 주인공의 손녀가 부모의 일 때문에 할아버지와 원하지 않는 여행을 가게 된다. 도시의 화려한 스카이라인 아래서 아이 패드와 게임기, 핸드폰이 없으면 시간을 보낼 수 없는 소녀가 할아버지의 고향을 찾아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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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에서 온 편지동남아시아 감독들의 단편영화 6편으로 구성된 영화. 아딧야 아사랏의 <지금 지금 지금>은 태국과 중국 국적의 두 사촌이 수년간 떨어졌다가 방콕에서 재회하는 이야기이다. 로이스톤 탄의 <포피아>는 한 싱가포르 가족이 매년 함께 모여서 포피아(스프링롤의 일종)를 만드는 모습을 그렸다. 미디 지의 <수의>는 한 젊은 여성이 할머니의 장례식 에 참석하기 위해 미얀마의 고향마을로 내려가는 이야기이다. 순 코의 <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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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테, 역사가 끝나는 곳긴 상영시간과 긴 롱테이크, 느리게 전개되는 이야기 등 극단적인 영화화법으로 유명한 라브 디아즈가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돌아왔다. 노르테라는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범죄와 죄의식, 구원을 찾아가는 대서사시가 시작된다. 부패된 사회와 사라져버린 정의에 대한 탁상공론이 지겨워진 파비안은 사채업자를 살해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범죄는 희생자에게 돈을 빌렸던 조아킨이 뒤집어쓰게 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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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 커튼정부로부터 일체의 활동을 금지 당한 뒤 캄보지아 파르토비와 함께 만든 자파르 파나히의 두 번째 작품. 한적한 바닷가의 빌라. 개와 함께 이곳을 찾은 작가는 글을 쓰기 시작한다. 어느 날 밤, 누군가에게 쫓기던 두 명의 남녀가 갑자기 집안으로 들이 닥치고, 그 후 기묘한 일들이 벌어진다. 공식적으로 영화를 만들 수 없는 자파르 파나히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실내 공간에서만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방식을 택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