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시네마
12년의 밤1973년 9월, 군부 독재 하의 우루과이. 군정에 대항하던 투파마로 게릴라 단이 와해되고 핵심 인자들은 모두 투옥된다. 그리고 어느 가을날, 비밀리에 군 감옥으로 이송된 이들은 12년 동안 지속될 감금 생활을 시작한다. 최소한의 삶의 조건도 제공되지 않은 채 혹독한 고문과 영혼을 에는 외로움을 이겨내며 생존해야 한다. 데뷔작인 <운수 나쁜 날>(2009)과 <미스터 캐플란>(2014)에 이어 세 번째로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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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남들과 다른 외모를 지닌 국경 경비대원 티나는 밀수업자를 기가 막히게 찾아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어느 날 의심스럽게 보이는 남자가 여객선에서 하선한다. 적중률 100%를 자랑하는 티나는 그 남자를 조사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하고, 오히려 묘한 분위기를 가진 그 남자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오래된 꿈은 죽여라』라는 단편집에 수록된 단편을 바탕으로 제작된 <경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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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들생존한 정치가의 삶을 영화화한다는 것은 많은 관심과 우려를 동시에 낳는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분명 파올로 소렌티노가 매우 즐기는 기획임에는 분명하다. 탈 많은 정치가인 줄리오 안드레오티를 다룬 전작 <일 디보>(2008)에 이어, 소렌티노는 신작 <그때 그들>에서 현대 이탈리아 정치사 최고의 문제아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와 그 주변을 대범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영화는 정치적 생명의 위기 한복판에 선 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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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새들북부 콜롬비아의 사막 지역인 구히라의 원주민 와유 가족은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고수하는 동시에 지리적 위치로 인해 항상 외부인과의 긴장관계 속에 놓여 있다. 70년대 히피 문화에 젖은 미국인들이 구히라의 경계 구역에 찾아오면서 마리화나 거래가 시작되고, 이내 와유 가족은 마리화나 거래를 가족 사업으로 확장한다. 부족의 수장인 우르슐라를 필두로 한 마약 사업은 이내 번창하지만, 곧 가족과 이들의 전통은 위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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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야만의 역사로 거슬러가도 상관하지 않는다루마니아의 홀로코스트에 대한 풍자적 코미디 영화. 한 여배우가 자신이 공연 연출가 마리아나 마린 역할을 한다고 카메라를 향해 말한다. 그리고 영화는 공연 연출가 역을 하는 배우의 일상을 따라간다. 낮에는 공연을 준비하고, 밤에는 사생활을 즐기는 마리아나의 머리 속은 온통 자신이 올릴 공연뿐이다. 마리아나는 공연을 올리기 위한 과정을 통해, 홀로코스트 가해자로서 루마니아 역사를 재현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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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총을 줘살인, 강도, 마약, 납치가 일상인 무법천지에서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생존이 목적인 포스트-아포칼립스를 다룬 <내게 총을 줘>는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이 야기한 공포에 지배당한 이들의 삶을 따라간다. 비전문 배우에 가까운 아이들의 앙상블 연기와 무자비한 폭력 속에 놓인 이들을 뒤따르는 핸드헬드, 개입하지 않고 관찰하는 쇼트들은 네오리얼리즘을 떠올리게 하지만, 동시에 영화는 ′허클베리 핀′이나 ′피터 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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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픽션출판사를 운영하는 알랭은 레오나르가 소설의 소재로 자신의 사적 관계, 헤어진 연인을 반복적으로 다룬다는 이유로 그의 새 책 출판을 거절한다. 알랭은 작가의 개인적 경험에 갇힌 창작에 대해 회의적이다. 디지털화되고 있는 출판업계의 현실도 알랭에게는 도전적이다. 그의 지인, 디지털 전문가와 회사 소유주, 심지어 아내마저 레오나르의 책 출판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실상은 레오나르와 아내 셀레나는 오랜 연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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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아는 비밀세계적 거장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신작. 스페인을 배경으로 페넬로페 크루즈과 하비에르 바르뎀이 주연으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던 영화로 올해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공개되었다. 스페인 출신으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살던 로라는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마드리드 외곽 고향 마을을 방문한다. 오랜만에 찾은 고향마을에는 과거 함께 자랐던 친구이자 은밀한 연인관계였던 파코가 그녀와 가족을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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뎀젤1880년경 미국 서부 지방. 사무엘은 그의 인생에서 유일한 사랑인 페넬로페가 납치되자, 그녀를 구하고자 자칭 자신을 목사라고 칭하는 술주정뱅이와 함께 서부 지역을 가로지르는 여정을 떠난다. 그러나 영웅심에 불타 있던 사무엘이 드디어 페넬로페를 찾았을 때, 그녀가 납치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데이빗 젤너와 나단 젤너가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은 <뎀젤>은 로버트 패티슨과 미아 와시코브스카가 출연한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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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맨거칠고 폭력적인 남자와 종속적 관계에 얽매여 있는 소심한 남자의 고난을 그린 블랙 코미디. 작은 마을의 애견 미용사인 마르첼로는 함께 어울려 다니는 동네 깡패 시모네를 친구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그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를 이용할 뿐이다. 잔인하고 폭력적인 시모네는 마르첼로뿐만 아니라 모든 이를 두렵게 만든다. 동네 사람들은 그에 맞서려 하지만, 가장 큰 피해를 본 마르첼로는 정작 시모네의 편을 들고 그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