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영화의 창
10년 : 대만10년 뒤 우리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여기 대만의 젊은 감독 다섯의 이야기가 있다. 2028년의 대만은 방사능 폐기물(‘악령의 깡통’), 이주 노동자(‘942’), 산업의 붕괴 (‘도중’), 저출산과 다양성 가족 (‘새우만두’), 불면증 (‘불면’) 이라는 문제에 시달리는 중이다. 개인과 사회를 파괴하는 이런 문제들의 기원은 바로 오늘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인간을 할퀴고 간 상처는 환경오염이 되어 돌아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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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일본2015년 홍콩에서 제작된 <10년>의 성공 후 글로벌 프로젝트가 되어,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총괄프로듀서로 참여한 <10년: 일본>은 다섯 편의 단편의 옴니버스 형식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계최초로 관객을 맞이한다. 젊고 유망한 감독들의 놀랄 만큼 매서운 통찰력과 나이를 불문하고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이 만나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그리고 있다. 노인 빈곤과 안락사, 인공지능과 완전히 통제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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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태국2014년 태국에서는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 군부가 정권을 장악했고, 21세기 태국에서 온 네 개의 시선이 군사주의가 일상에 침투하고 관계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평화로워 보이는 사회의 질서는 설계된 리듬과 행동양식의 예외 없는 움직임을 배양하고 감시하는 체제 속에서 지속된다. 완벽히 동화되지 않으면 사회에서 축출되는 운명에 처한다. 사람들에게 잘못된 생각을 전할 수 있다며 사진 전시에 개입하는 세상에서 인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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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얼굴들한 소녀가 보내온 영상의 진위를 밝히기 위해 유명한 배우와 감독이 소녀의 마을을 방문한다. 그 방문은 젠더 문제, 지방과 도시, 서로 다른 언어 등등 불화하는 것을 확인하는 일이 된다. 한편으로 마을에서 관찰되는 사회문화적 장벽들이 비판에 앞서 일종의 민속지로 다가온다. 다른 한편으로 영화를 이끌어 나가는 드라마가 이 장벽이 만드는 한계들의 해결을 절실하게 요청한다. 여기서 드러나는 세계는 진위의 여부로 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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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버나움칼로 사람을 찌르고 교도소에 갇힌 12살 소년 자인은 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 신분증도 없고, 출생증명서도 없어서 언제 태어났는지도 모르는 자인. 법정에 선 자인에게 왜 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지 판사가 묻자 자인이 대답한다. ‘태어나게 했으니까요. 이 끔찍한 세상에 태어나게 한 게 그들이니까요.’ 올해 칸영화제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심사위원대상을 거머쥔 나딘 라바키의 <가버나움>이 담아낸 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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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중국정부에 비판적인 영화를 만들다 중국 내 활동이 어려워진 양수 감독은 5년째 홍콩에서 일종의 정치적인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홍콩인 남편과 함께 이제 4살된 아들을 두고 강의도 하고 새로운 영화 기획도 하면서 겉으로는 안정된 홍콩 주민으로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영화가 시작되면 이들 가족은 첩보영화 주인공들처럼 조심스럽게 대만으로 떠난다. 양수 감독이 5년전 중국을 떠난 후 고향에 혼자 남은 엄마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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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색깔세츠오 앞에 갑자기 처음 보는 젊은 며느리와 어린 손자가 나타났다. 도쿄로 떠나버린 아들은 불과 몇 달 전 심장마비로 급사했다 하고, 아들이 남기고 간 손자 슌야는 며느리 아키라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이라고 한다. 아들을 잃은 황망함으로 슬퍼할 겨를도 없이, 십 수년간 홀로 지내온 세츠오는 어느새 새로운 가족과 함께 어우러지며 살아가는 것에 차차 익숙해지게 된다. 아키라는 아들을 자기 힘으로 당당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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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인내1989년. 소련군 퇴역 장교인 사이둘라는 작은 집에서 혼자 살고 있다. 아들과 손자가 같은 마을에 살고 있지만, 그들은 사이둘라를 찾지 않는다. 사이둘라는 자주 환영에 시달린다. 옛 전우가 계속 찾아오는 것이다. 그의 환영 속에서 전우는 마지막 생존 순간의 모습 그대로 군복을 입고 총을 든 채 사이둘라를 찾아온다. 사이둘라는 건강 검진을 받던 중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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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와 단두대1923년 7.9 규모로 발생한 관동 대지진으로 15만명 가까이 사망했고, 이후 일본 군국주의는 심화되어 사회주의자, 무정부주의자, 인권운동가, 조선인 등에 대한 무차별적인 가해가 자행되었다. 그러나 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여성 스모단이 전국을 돌며 인기를 모았다는 사실은 그리 알려지지 않았다. <국화와 단두대>에서는 스모단에 합류한 젊은 여성 키쿠가 동료들과 함께 우정을 쌓고 (동료 중 하나는 박해 받는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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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주도적인 삶을 살아가고 싶어 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중년의 솔로 미띠. 어느 날 기차역에서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남자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 삶의 활력을 얻는다. 매일 일기를 쓰며 점점 그 목소리를 애정하고 의지하게 되는 그녀. 허상일거라 생각하지만 점점 그녀의 삶 속에 구체화 되고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그러던 일상 속에서 그녀가 상상하는 마음의 소리가 현실로 일어나게 되면서 목소리의 존재를 실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