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시네마
#아이엠히어장성한 두 아들을 둔 스테판은 작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별 문제없이 살고 있다. 어느 날, 스테판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된 수라는 미스테리한 여자를 찾아 무작정 한국으로 떠나며 겪게되는 이야기다. 넓은 서울 땅에서 스테판은 과연 수를 찾을 수 있을까? <미라클 벨리에> 를 연출한 에릭 라흐티구 감독의 신작으로, 2018년 가을과 올 봄 두차례에 걸쳐 한국에서 촬영했다. 프랑스 국민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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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바지를 입지 않는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파리에서 마지막 탱고>부터 장선우 감독의 <거짓말>까지 변태적 욕망을 다루면서 관객의 뇌리에 깊은 잔상을 남기는 영화들이 있다. 올해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소개된 핀란드 영화 <개는 바지를 입지 않는다>도 이런 계보에 놓여있다. 사람들은 어쩌다 비정상이라 불리는 행동에 집착하게 되는가? <개는 바지를 입지 않는다>의 주인공에겐 널리 이해 받을 만한 이유가 있다.
아내가 물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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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야기<결혼 이야기>는 아카데미 상 후보에 올랐던 제작자 노아 바움백이 감독과 극본을 맡은 코미디 영화다. 그의 11번째 장편 <결혼 이야기>는 예리하지만 공감하는 시선으로 결혼의 파탄과 그럼에도 함께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노아 바움백은 치밀한 인물 연구와 섬세한 연출 감각으로 잘 알려진 감독이며, <결혼 이야기>는 그의 연출 스타일이 매우 잘 드러난 영화이다. 이혼에 대한 솔직한 드라마로, 동일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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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휴양기30대 중반의 작가인 데이빗과 아내 니나는 비수기를 틈타 그리스 티노스 섬에서 바캉스를 보내기 위해 집 한채를 렌트한다. 데이빗은 새 소설의 영감을 찾기 위해 책상 앞에서 바다만 바라보고, 시들해진 남편의 열정이 불만인 니나는 산책을 하며 무료함을 달랜다. 첫날 밤, 자신의 엄마가 집을 임대해준 사실을 모르는, 주인 딸 마가리타가 집에 찾아오고 셋은 금새 술친구가 된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인 마가리타와의 갑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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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집에 있었지만…필립은 어머니와 어린 여동생과 함께 중간 계급의 가정에서 살고 있다.영화는 필립이 아무 흔적도 없이 특정되지 않은 기간 동안 사라졌다가 다시 집에 돌아왔을 때부터 시작된다. 어머니와 선생님들은 필립이 무엇을 찾고 있었는지 아니면 자연에 맡겨진 상태에 있었는지를 추측할 뿐이다. 돌아온 필립은 단지 몇 장면에서 조용한 모습으로 보여진다. 대신 우리는 어머니 아스트리드를 따라가게 된다. 그녀는 인공 발성기관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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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머니, 우리의 어머니들 올해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신인감독상) 수상자는 영화 변방국 과테말라에서 나왔다. 영화 편집 경력이 풍부하고 다큐멘터리 연출 경험도 있는 감독 세자르 디아스는 이번에 첫 연출한 극영화에서도 다큐멘터리 기법을 효과적으로 차용하고 있다.
에르네스토는 젊은 인류학자로, 과테말라 내전 기간 동안 학살된 수천 구의 시신을 분석하여 식별해 내는 작업을 한다. 한편 그의 어머니는 뉴스에서 내전에서 학살에 가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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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사라졌다파리. 나오펠은 도서관에서 일하는 가브리엘라를 사랑하게 된다. 그리 멀지 않은 어느 해부학실. 잘려진 손 하나가 자신의 몸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한다. 추억과 함정들이 산재해 있는 도시를 음악가 댄 레비의 선율에 맞추어 유영하는 손. 그리고, 그 끔찍한 사건. 나오펠과 손, 그리고 가브리엘은 마지막에 아주 뜻밖의 방식으로 조우한다. 이 시적이고 초현실주의적인 애니메이션 <내 몸이 사라졌다>는 기욤 로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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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스무살에 죽을거야수단의 작은 한 마을. 무자밀이 태어나자 마자 한 성인이 “이 아이는 스무살에 죽을 것”이라고 예언한다. 상심한 무자밀의 아버지는 일자리를 찾아 외국으로 떠나고 무자밀은 어머니의 과보호와 사람들의 동정 속에서 우울하게 성장한다. 영화 감독 술리만과 만나면서 무자밀은 변하기 시작한다. 술리만의 낡은 프로젝터는 세계를 향한 창이다. 예언의 진위를 의심하기 시작할 무렵, 무자멜에게 또 다른 슬픔이 닥치고 상심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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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의 침묵유명한 범죄소설 작가가 한 납치 사건에 연루되면서 정치인과 마피아 간의 부정한 결탁을 알아낸다.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에 출연했던 페드로 알폰소가 차갑고 속내를 알 수 없는, 현실조차 본인이 쓰는 소설처럼 조작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감정과 동기를 알 수 없는, 수수께끼같은 이 인물과 대립하는 자는 떠돌이 암살자다. 그는 그의 패거리를 위협하는 사람을 찾기 위해 본인만의 방법으로 조사하기 시작한다. 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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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언노운 세인트수 없이 나왔던 ‘돈가방 영화’가 2019년에 새롭게 재해석될 수 있을까? 그 답이 어쩌면 이 영화에 있을지 모른다. 모로코의 어느 사막, 경찰에 쫓기던 도둑 아민은 모래와 바위 밖에 없는 이 곳에 무덤을 만들고 훔친 돈가방을 묻는다. 출소 후 아민은 그 무덤이 ‘이름 없는 성인의 무덤’으로 불리는 명소가 됐음을 알고 낙담한다. 그 후 마을에 머물며 돈가방을 다시 꺼낼 날만을 호시탐탐 노리지만, 물론 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