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영화의 창
10년: 미얀마10년 뒤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린 옴니버스 영화 <10년>. 2015년 홍콩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일본, 대만, 태국을 거치며 국제적 연작이 된 <10년> 시리즈는 사회적 상상력과 영화적 상상력의 결합으로 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10 년: 미얀마>는 다섯 명의 감독이 다섯 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전 시리즈가 직관적이고 명쾌한 메시지를 그렸다면 미얀마 편은 보다 절제되어 있으며 관객에게 더 많은 상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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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의 착오1990년대 중국의 한 작은 시골 마을에서 거위를 키우던 노인이 살해당한다. 노인이 거둬준, 마을에서는 ‘미친놈’이라고 불리는 노숙자가 용의자로 체포된다. 담당 형사 마저는 현장에서 핸드백을 발견하고, 그 안에 있던 녹음테이프의 비밀을 쫓기 시작한다. 대부분 16mm 필름으로 촬영된 <강변의 착오>는 어둡고 끈적하고 거친, 누아르 영화의 스타일을 16mm만의 질감으로 구현해 낸다. 그러나 이 영화는 범인을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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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청소부슬럼가에서 딸 무니와 함께 사는 비르주와 쇼나 부부는 매일 아침 콜카타의 부촌을 돌며 손수레에 쓰레기를 수거한다. 쓰레기 가운데 쓸만한 물건들을 골라내 집으로 가져가고, 이 물건들은 매일 밤 딸에게 들려줄 이야기의 소재가 된다. 비르주는 관리자로부터 앞으로는 오토바이로 쓰레기를 수거하라는 지시를 받게 되고, 오토바이를 몰 줄 모르는 그는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전작을 통해 인도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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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딸, 조람인도 동부 자르칸드에서 행복한 시절을 보내던 다스루와 바노는 5년 후 뭄바이 건설 현장의 가난한 부부가 되어있다. 그들에게는 석 달 된 딸 조람이 있다. 어느 날 동향의 여성 정치인 카르마를 만난 이후, 다스루는 괴한들의 습격에 맞서 살인을 하고 아기와 함께 도망하는 신세가 된다. 그를 뒤쫓던 뭄바이 경찰 바굴은 다스루의 고향 자르칸드에서 철강 기업과 정부의 야합으로 농민이 빈민이 되고 땅과 강이 황폐화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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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샐리타이완의 한 시골 마을에서 닭 농장을 하는 휘준은 곧 결혼을 앞둔 남동생, 십대 조카 신루와 함께 살고 있다. 미혼의 손위 누이는 동생의 결혼 피로연에 앉을 수 없다는 친척들의 어깃장에 휘준은 어쩐지 죄책감을 느낀다. 신루가 깔아준 데이팅 앱에서 만난 프랑스인 마르탱과 ‘샐리’ 라는 가명으로 연애를 시작한 휘준은 마르탱이 갑자기 사라지자 그를 찾아 파리로 떠난다. 휘준이 처음 혼자 경험하는 작은 마을 밖의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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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누에고치 껍데기 속호치민시의 시끌벅적한 야외 식당. 세 남성이 대화를 나누던 중 바로 옆 도로에서 오토바이 사고가 난다. 늘 있는 일이라 별 관심이 없는 티엔. 하지만 알고 보니 사고 피해자가 다름 아닌 티엔의 형수이다. 티엔은 졸지에 사망한 형수의 시신과 홀로 남겨진 다섯 살배기 조카를 시골 고향으로 데려가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그리고 이들을 남겨놓고 떠난 형을 찾는 것도 티엔의 몫이다. 베트남의 신예 감독 팜 티엔 안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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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골목의 알리 토판<뒷골목의 알리 토판>은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알리는 음악 이벤트가 열리는 동네에 거주하며 대부분의 삶을 거리에서 보낸다. 불량배이기는 하지만 의적 로빈 후드같은 마음을 가지고 타인을 돕는다. 어느 날, 음악 이벤트에서 부유한 소녀 안나를 만나고 둘은 함께 자유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여행을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 의해 그들의 세계관은 조금씩 바뀐다. 촉망받는 감독 싯다르타 타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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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섬의 여인들오르파는 세 딸을 남겨두고 막 세상을 떠난 남편을 보내기 위한 장례식을 준비한다. 그런 한편 그녀는 수백 년간 여성을 폭력의 희생물로 만들어 온 지속적인 차별과 사회적인 억압에 맞서야만 한다. 인도네시아 최남단에 위치한 로테섬의 아름다운 풍경과 풍부한 천연자원은 주민들의 열악한 생활환경과 대비되어 묘사된다. 제레미아스 냥운 감독의 데뷔작은 대부분의 역할에 잘 어울리는 비전문 배우가 섭외되었으며 섬세하면서도 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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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로 가는 길네팔 동부 히말라야산맥 아랫마을에 사는 마일라는 대나무로 짠 물건을 만드는, 솜씨 좋은 장인이다. 마일라는 아내 마일리와 일곱 살 아들 빈드레와 함께 소박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다. 어느 날, 마을 사람들의 숙원이었던 도로가 건설되면서 조용하던 마을이 들썩이기 시작한다. 텔레비전과 코카콜라, 그리고 힙합 음악을 비롯한 도시의 문물들이 차례로 들어오게 되면서, 사람들은 어느새 편리함을 좇아 삶의 태도를 바꾸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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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밤을 기억하다어느 봄날, 도쿄의 위성 도시인 다마에서 세 여성에게 일어난 일을 따라가는 이야기. 44세 치주는 옛 친구가 근처에 이사 왔으니 한번 놀러 오라는 엽서를 받는다. 다니던 기모노 가게를 그만두게 된 뒤 무직 상태인 치주는 취업 센터를 찾았다가 문득 오늘이 자신의 생일이라는 걸 깨닫고 옛 친구의 집을 찾아 나선다. 33세 사나에는 가스 검침원으로 일하는데 실종된 치매 노인을 우연히 만나 노인의 집을 찾아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