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
해안선영화제는 기꺼이 쾌락을 방조하는 유희의 장이면서 동시에 영화의 존재 이유 혹은 영화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묻는 성찰의 장이다.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김기덕 감독의 [해안선]으로 막을 연다. [해안선]은 [섬]과 [수취인불명], [나쁜 남자] 등으로 국제적 명성과 함께 상당한 대중적 지지도 획득했지만 여전히 격렬한 논란...
폐막작
돌스
키타노 타케시의 영화는 늘 고요함과 침묵의 외형 속에 강렬한 에너지를 내재하고 있다. 그것은 때로 폭력일 수도 있고 또 때로는 무언가에 대한 강렬한 집착일 수도 있다.
[돌스]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 역시 외형은 절제된 고요함이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그리고 세 커플의 사랑 이야기는...
아시아 영화의 창
3세계 영웅호세 리잘은 19세기 말 실존했던 필리핀의 국민적 영웅으로 뛰어난 문학가이자 예술가였다. 동시에 그는 당시 필리핀을 식민지배하던 스페인과 천주교에 대항한 민족운동의 정신적 지주로 1896년 35세의 나이에 반역죄라는 명목 아래 총살당했다. 마이크 드 레온의 [3세계 영웅]은 두 명의 젊은 영화인이 리잘 일대기의 영화화를 ...
아시아 영화의 창
아름다운 시절[아름다운 시절]은 필름 느와르의 어두운 감성과 대만 특유의 가족 멜로드라마가 겹쳐진 성장기 영화다. 사촌인 웨이와 지에는 함께 동네 조직의 수금원으로 일을 맡는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은 일을 잘 마무리한 대가로 총 한 자루를 얻게 되는데, 성격이 급한 지에가 라이벌 조직의 보스를 총살하면서 두 사람은 쫓기는 신세가 되고...
아시아 영화의 창
행복의 종좌충우돌하는 사부의 스타일은 여전하다. [행복의 종]은 억세게 운이 좋은, 아니 억세게 운이 나쁜 한 남자를 뒤쫓는다. 공장 폐쇄로 단 하루 만에 출근부의 도장을 찍고 하염없이 길을 걷게 된 이가라시. 그는 제방에서 우연히 만난 사내와 대화를 나누다 갑자기 그가 죽어 버리자 살인범으로 체포를 당한다. 익히 보아 왔듯이 사...
아시아 영화의 창
친애하는 당신[친애하는 당신]은 태국 사회가 겪는 미얀마인 불법 체류자들의 문제를 측면에서 다룬다. 미얀마 출신의 불법 체류자 민과 태국 여성 룽은 서로 사랑에 빠진다. 룽은 민과 함께 살 집을 구하는 동안 중년 여인 온에게 민을 돌봐줄 것을 부탁한다. 영화는 중년 부인 온과 민의 상황을 은근히 교차시킨다. 이상한 피부 증상을 보이는...
아시아 영화의 창
보쿤치-내가 사는 곳1990년대 일본 독립영화계의 가장 주목할 만한 감독 중 한 사람인 사카모토 준지의 신작. 기이한 세상에 대항해 유머와 기지로 살아남는 두 어린 형제를 담은 [보쿤치 - 내가 사는 곳]은 씁쓸하고도 유쾌한 영화다. 작지만 다소 험해 보이는 어촌 마을에 살고 있는 7살의 니타와 그의 형 이타. 말도 없이 집을 나간 엄마는 ...
아시아 영화의 창
치킨 하트키타노 타케시의 조감독 출신 시미즈 히로시의 두번째 장편 극영화. 사회의 낙오자라 할 만한 세 남자가 살아가는 모습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20대 청년 이와노는 권투선수를 그만두고 ‘인간 펀칭백’으로 먹고 산다. 회사원들이 퇴근하는 시간, 거리에 나가 2분에 2,000엔을 받고 회사원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펀칭백이 ...
아시아 영화의 창
크라이 우먼장례식장의 풍경은 지역적 문화나 관습의 집약체이기도 하다. 류 빙지안의 [크라이 우먼]은 장례식 풍경을 통해 중국 사회를 들여다본다. 우선, 장례식장에서 돌아가신 이를 위해 곡을 하는 관습은 중국인의 생사관(生死觀)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류 빙지안은 이러한 중국인의 생사관이 오늘날의 중국인들의 삶과 급격히 변...
특별기획 프로그램
교사형젊고 똑똑한 재일 한국인 R이 두 명의 일본인 소녀를 강간, 살해한 혐의로 교사형을 선고받는다. 그러나 사형 집행 당일, R의 몸은 죽음을 거부하고 사형은 실패로 끝난다. 교도소 규정집의 어떤 조항도 우발적인 사건에까지는 적용되지 못한다. 음울하지만 코믹한 7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영화를 통하여 오시마 나기사 감독은 사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