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시네마
소년선원인 아버지가 하루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오기만을 고대하는 9살 소년 다우카. 그러나 다우카의 어머니 일가는 아들과 딸에게 아버지가 바다에서 죽었다는 사실을 차마 말할 자신이 없다. 남편을 사랑했던 일가 역시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그러던 중, 일가는 산림감독원 빅토르로부터 마음의 위안을 얻게 되고 둘의 관계...
비평가 주간
인생상흔이 뚜렷한 얼굴에 우수를 드리운 채 인적이 드문 마을 어귀 그네에 앉아 소일하는 소녀, 황량한 산마루를 지나가는 긴 장례 행렬, 세상사는 아랑곳 않고 밤낮을 가리지 않은 채 플루트를 구슬피 불어대는 노인, 그리고 참혹한 모습으로 쓰러져 있는 수많은 남자와 여자와 아이들. 야노 로제비아니 감독은 영화 내내 반복되는 이 ...
월드 시네마
천상의 릴리아16살의 릴리아는 황량한 구 소련의 변두리에서 살고 있다. 그녀의 어머니는 새로운 남자를 만나 미국으로 떠났고, 자신도 미국으로 건너가 그들과 함께 지낼 꿈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어머니로부터 아무런 소식도 없고, 생활비조차 받지 못하자 릴리아는 자신이 버려졌음을 깨닫는다. 절망에 빠진 무일푼의 소녀 릴리아는 전기와 난방...
비평가 주간
열망
▶ 55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황금표범상
단편 [홀라헨에서의 여름](1999)과 [당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게요](2000)에 이은, 감독의 ‘욕망의 3부작’ 중 마지막 작품. 장편 데뷔작이기도 하다. 독일의 어느 한적한 마을의 독재자 같은 목사 요하네스와 시녀 같은 그의 아내 레나, 어느 날 레나 앞에 나타난 미...
비평가 주간
운수 좋은 날엘사가 원하는 것은 약간의 돈을 갖고 자기가 좋아하는 곳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녀가 꿈꾸는 행복이다. 아르헨티나에는 사랑하는 가족과 마음 맞는 친구들이 있지만 엘사는 단 하룻밤 자신에게 달콤한 말을 속삭여 주었던 남자를 만나러 이탈리아로의 탈출을 감행한다. 반면 엘사의...
월드 시네마
기차를 타고 온 남자크지도 작지도 않은 한 도시. 하루가 저물어 갈 무렵 기차가 도착하고 한 남자가 플랫폼에 내린다. 그의 이름은 밀란. 어깨에 맨 가방은 그의 누추한 모습과 걸맞게 초라해 보인다. 두통약을 구하기 위해 약국을 찾던 밀란은 우연히 은퇴한 교사인 마네스퀴에를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텅 빈 거리에서 다시 조우한다. 서로 극단적...
월드 시네마
과거가 없는 남자[과거가 없는 남자]는 피곤에 지친 중년 남자 M에게 닥친 불운한 사건을 담는다. 헬싱키에 도착하자마자 불량배들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병원에 실려온 M은 곧 사망판정을 받는다. 그러나 갑작스레 다시 의식을 되찾은 그는 몸에 감긴 붕대를 풀고 병원을 걸어나와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직업도 없고, 돈도 없는 M은 설상가상으로 ...
월드 시네마
작은 불행한 가족의 어머니가 죽는다. 그리고 남은 네 명의 가족들은 서로간의 관계를 시험받게 된다. 아버지 욘은 심각한 심장병을 앓고 있지만 병원 짐꾼의 일을 그만두지 않으려는 집안의 가장이다. 아들 톰은 하는 일마다 잘 풀리지 않는 빌딩 매매업자로 아내와 이혼수속을 밟고 있다. 큰딸인 에바는 예술가의 길을 걷고 싶어하지만 흰 캔...
월드 시네마
월요일 아침담배조차 피울 수 없는 1시간 30분의 답답한 출근길과 단조로운 공장의 업무, 그리고 집으로의 퇴근. 뱅상에게 매주 월요일 아침은 지리한 일상이 시작되는 고달픈 시간이다. 화가가 되고 싶은 그의 꿈은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짓눌린다. 이웃들 역시 그에게 위안을 주지는 못한다. 늙은 알베르는 언제나 똑같은 길을 오고가고, ...
비평가 주간
모번 켈러의 여행
▶ 56회 에딘버러국제영화제 개막작
[모번 켈러의 여행]은 [쥐잡이]를 통해 힘과 독창성을 과시했던 린 램지 감독의 두번째 장편영화로서 감각적인 비주얼과 해석의 여지가 많은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의 전구가 깜박거리는 가운데, 남자의 벗은 몸을 천천히 쓰다듬는 모번의 모습이 보인다. 그는 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