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영화의 창
엄마, 안녕미국에서 학교를 졸업한 청년 반은 베트남계 미국인 남자 친구 이안과 함께 베트남의 고향 집으로 돌아온다. 엄마는 아들의 방문에 마냥 기쁘지만, ‘친구′라고 소개받은 이안과는 다소 어색하다. 살짝 치매가 온 할머니는 손자를 알아보지 못하고 손자의 남자 친구를 손자라고 철석같이 믿는다. 반은 이런 할머니가 섭섭할 듯도 하지만...
와이드 앵글
말할 수 없는현재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는 기욤 수온 감독의 어머니는 어린 시절의 경험에 대해 말하는 것을 늘 꺼려왔다. 어머니는 ‘킬링 필드’라 불리는 캄보디아 대량 학살의 생존자다. 어머니의 침묵에 당황한 기욤은 아르메니아 대량 학살 생존자의 자손인 사진작가 안투앙의 작업을 따라가기로 한다. 중동의 학살 현장에서 선조들의 유령을 찍...
플래시 포워드
세상의 끝8년 만에 소년원에서 출소한 스피라는 한창 철거가 진행 중인, 리스본의 외곽지역 헤볼레이라로 돌아온다. 가족과 친구들을 다시 만난 기쁨도 잠시. 동네 밀매자 키카스가 인사 대신 폭력으로 그를 반긴다. 바질 다 쿠나 감독은 상처받은 청춘들의 초상과 현대화에 희생되는 도시 한켠을 담담하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응시한다. 여...
월드 시네마
디어스킨
“디어스킨은 나의 첫 리얼리즘 영화다. 등장인물도, 그를 둘러싼 세상도 아주 구체적이다. 길을 걷다 우연히 ‘조르주’를 만날 수도 있고, 누구든지 조르주처럼 될 수 있다. 그래다서 더 불안하고 무서운 거다.” 쿠엔틴 듀피유 감독
통장 잔고 7,500유로를 몽땅 털어 중고 사슴가죽점퍼를 사입은 조르주는 덤으로...
아이콘
미스터 존스전체주의 사회에 대한 풍자와 비판으로 유명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이 탄생하게 된 배경엔 가레스 존스라는 기자의 존재가 있다. 조지 오웰은 존스가 쓴 스탈린 체제에 관한 기사를 보고 ′동물농장′을 집필했다. 스탈린 체제의 실상을 서방세계에 처음 알린 웨일즈 기자 존스는 히틀러에 관한 기사를 써서 유명해진 뒤 영국 수상의...
월드 시네마
성체축일수감 생활을 마친 20살 청년 다니엘은 신부의 도움으로 어느 시골 마을 목공소에 일자리를 얻지만 목공소로 출근하는 대신 마을에 새로운 신부인 척 행세한다. 마을 성당의 늙은 신부는 신부복을 입은 다니엘을 자신의 후계자로 생각하고 마을 사람들도 그를 의심하지 않는다. 영화는 가짜 신부가 진짜 신부보다 정의롭고 단호한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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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다리 사이의 악마
멕시코의 거장 감독 아르투로 립스테인 감독이 다시 한번 아내이자 극작가인 파즈 알리시아 가르시아디에고와 함께 작업한 신작을 갖고 돌아왔다. 감독의 표현에 따르면 ‘가장 사적인 이야기’인 이 작품에서는 노부부의 자기 파괴적 욕망을 우울하고 섬뜩하게 그려내고 있다.
남자와 여자는 수십 년간 부부로 살아왔지만, 백년해...
오픈 시네마
레미제라블
“레 미제라블은 정치인들에게 보내는 나의 경보 발령이다. 조심해, 곧 폭발한다!” 레쥬 리 감독
파리 개선문 광장 앞. 월드컵 우승 소식에 하나가 되어 환호하는 파리의시민들. 파리 외곽 도시, 몽페르메유. 지역 강력반에 합류하는 스테판. 근무 첫 날부터 주민들과 경찰 사이에 감도는 긴장감을 감지한다. 어느 날...
월드 시네마
어떤 침묵젊은 체코 여인 미아는 어느 부유한 집에서 열 살 된 아이를 돌보는 보모 일을 맡게 된다. 좋은 조건의 일자리라 의욕을 갖고 일을 시작하지만, 곧 그녀는 부모가 아들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 이상하다는 걸 알게 된다. 부모는 모두 엄격한 생활 수칙을 지키라고 강요하고 아들은 이런 부모에게 억눌린 채 생활하는 듯하다. 미아는 ...
한국영화회고전
화녀김기영 감독의 파격의 영화 형식은 정일성 촬영감독과 협업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다. <화녀>(1971)가 그 시작이었다. 식모 명자(윤여정)와 주인집 남자 동식(남궁원)이 살해되고 영화는 플래시백으로 사건의 전모를 드러낸다. 명자는 주인집 부부와 덫과 같은 삼각관계 빠지고 집은 연속된 살인으로 가득한 기괴한 밀실로 둔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