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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튼 아카데미미국 뉴잉글랜주의 한 고등학교의 선생으로 재직 중인 폴은 가족이나 이렇다 할 친구 하나 없이 자기만의 세상에 갇혀 사는 중년 남성이다.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어느 날, 집에 가지 못하고 학교 기숙사에 남아야 하는 학생들을 지도하는 역할을 맡게 되고, 그중에서도 집에 가기를 열망했으나 허사가 된 앵거스와 학교에 남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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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유어 아이즈올해 본 영화 중 가장 귀하고, 지극히 사적이며 또 가장 감동적인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50년간 단 세 편의 걸작 <벌집의 정령>(1973), <남쪽>(1983), <햇빛 속의 모과나무>(1992)를 만든 빅토르 에리세의 네 번째 장편이다. 미겔 가레이 감독은 33년 전인 1990년에 그의 친구이자 주연인 훌리오 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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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여운 것들대학에서 해부학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인 고드윈 벡스터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 벨라와 함께 살고 있다. 어린 아기의 지능을 가지고 있는 벨라를 고드윈은 마치 자신의 딸처럼 아끼며 그녀에게 말과 행동을 가르친다. 한편 고드윈의 제자이자 평소 그를 존경해 왔던 맥스는 고드윈 교수와 가까이 지내게 되면서 벨라를 만나게 된다. 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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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메라<행복한 라짜로>(2018)를 연출한 알리체 로바허의 신작 <키메라> 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의 작은 마을에 사는 톰바롤로(유적 도굴꾼 집단)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페데리코 펠리니의 <로마>(1972)의 벽화 발굴 신을 오마주한다. 영국의 젊은 고고학자 아서(<더 크라운>에서 찰스 황태자 역을 열연한 조쉬 오코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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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내일로이탈리아 영화감독 지오바니(난니 모레티)는 1956년 이탈리아 공산당의 양심에 관한 영화를 준비 중이다. 그들은 소비에트 공화국 편에 서야 할까, 아니면 독립을 꿈꾸는 헝가리를 지지해야 할까? 이 딜레마는 서로 다른 진영을 변호하는 지오바니 부부를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 제작자인 지오바니의 아내는 결국 그를 떠나고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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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의 해부<시빌>(2019)에 이어 쥐스틴 트리에는 외양과 소리, 진실과 거짓, 현실과 환상으로 구성된 퍼즐같은 스릴러를 연출했다. 산드라와 사뮤엘은 시각 장애가 있는 아들 다니엘과 함께 사부아 지역의 통나무집에 사는 작가 부부다. 어느 날 아침 남편 사뮤엘이 집 발치의 눈더미에서 사체로 발견된다. 사고? 자살? 아니면 타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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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수프19세기 프랑스. 미식가 도댕(브누아 마지멜)과 요리사 유진(줄리엣 비노쉬)은 20 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하며 신뢰와 사랑을 키워온 사이다. 영화는 도댕을 주축으로 한 미식가 클럽의 만찬을 준비하는 주방의 풍경을 30분이 넘도록 정성 들여 스케치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음식을 만들고 맛보고 평가하는 이 초반부의 긴 요리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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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드리의 솔루션북<이터널 선샤인>(2005)을 연출한 미셸 공드리 감독의 신작으로 2015년 연출작 <마이크롭 앤 가솔린>(2015) 이후 8년 만의 작품이다. 2013년 <무드 인디고>를 촬영하면서 경험한 공드리 감독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이 영화는 사라져 버린 영감과 창작력을 되찾으려는 괴짜 영화감독 마크의 고군분투를 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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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에서성모(신석호)와 남희(김승윤), 상국(하성국)은 대학교 동문이다. 그들은 지금 바람이 많이 부는 섬의 민박집에 머무르며 영화를 찍어 보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영화에 무엇을 담아야 할지 확신하지 못한다. 인물들의 대화와 동선은 단순한데, 이상하게도 이들은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미지의 장소를 내내 부유하는 유령 같다.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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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하루한때 배우로 일했던 상원(김민희)은 지금 선배 정수(송선미)의 거처에 머무르는 중이다. 어느 오후, 배우가 되고 싶다는 여자가 찾아와 상원의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 시인 홍의주(기주봉)는 심장이 안 좋아져서 술 담배를 끊은 상태다. 젊은 감독이 시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그의 집에 와 있다. 마침 시인을 동경해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