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회고전
댁의 부인은 어떠십니까‘김지미 버전의 <자유부인>’이라고 부를만한 이 영화에서 김지미는 성실한 남편과 단란한 가정에도 불구하고 건달 청년(신성일)과 위험한 사랑에 빠져드는, 순진하지만 열정적인 ‘바람난 가정주부’를 실감나게 연기한다. 결혼한 지 13년이 된 가정주부 정숙(김지미)은 어느 날 친구들 손에 이끌려간 댄스홀에서 여유 있는 유부녀...
한국영화 회고전
토지박경리 원작의 대하소설을 김수용 감독이 연출한 1970년대의 대표적인 문예 영화의 한 편이자 김지미가 <대원군>(신상옥, 1968) 이후 오랜 만에 자기 목소리로 녹음을 한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김지미는 홀로 강인하게 가계를 이끌어나가는 단아하면서도 슬픔을 지닌 ‘윤씨 부인’을 연기했고, 이 영화로 대종상과 파나마국...
한국영화 회고전
육체의 약속김지미가 김기영 감독과 오랜 만에 같이 호흡을 맞춘 영화로, ‘전설로 남은 사라진 걸작’ <만추>(이만희, 1966)를 리메이크했다. 30대 중반의 모범수 숙영(김지미)은 특사로 어머니의 성묘를 가는 열차 안에서 강도죄로 형사의 추적을 받고 있는 훈(이정길)을 만나게 되고, 절망적인 처지와 회복 불가능한 상처는 두 사...
한국영화의 오늘
하하하영화감독 지망생 문경은 캐나다로 이민을 가기 전에 친하게 지내던 영화평론가 중식을 만나 막걸리 잔을 기울인다. 대화를 하던 중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통영을 다녀온 것을 알게 되고, 자신들이 경험한 통영의 이야기를 안주 삼아 나누기 시작한다. 두 남자는 서로 같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이러한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그들과 ...
한국영화 회고전
을화수년간의 공백기 이후에 김지미가 오랜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작품으로 동명의 김동리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강신무가 된 을화는 성방돌(백일섭)과 눈이 맞아 결혼을 한다. 스님의 예언에 따라 절로 떠나보냈던 아들 영술이 예수교 신자가 되어 나타나자 을화는 성경책을 태우며 굿을 하다가 결국 들고 있던 ...
한국영화 회고전
길소뜸이미 1970년대에 ‘스타에서 진정한 연기자로 변신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김지미는 1980년대 중반에 <길소뜸>과 <티켓>을 통해서 연기 경력의 절정을 구가하게 된다. 이미 단란한 중산층 가정을 꾸리고 살던 화영(김지미)은 한국전쟁 당시 헤어진 옛 연인과 아들을 다시 만나게 되지만, 시간의 간극과 계급적 차이를 벗어나...
한국영화 회고전
티켓김지미가 ‘지미필름’을 설립하여 제작한 첫 작품으로, 한 해안 도시의 티켓 다방을 배경으로 해서 성매매 여성들의 고통과 분노를 리얼한 묘사와 뛰어난 연기 앙상블을 통해 재현함으로써 이전의 호스티스물이나 관습적인 멜로드라마를 넘어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연히 만나게 된 한 다방 여종업원의 말을 듣고 영화 제작을 결...
한국영화의 오늘
개같은 인생아버지는 매일 큰소리를 치며 집을 나가고, 어머니는 매번 집안으로 기어들어오는 아버지를 맞아들인다. 다 큰 누이는 어머니의 사는 모습을 보며 성화를 해대고, 세들어 사는 옆방 대학생 누나는 최루탄 연기가 가득했던 어느 날 사라져 버렸다. 노홍진 감독은 1980년대의 한 가족 속으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최근 한국영화사에서 ...
한국영화 회고전
꿈한국영화사에서 조신설화는 여러 감독에 의해 다루어져 왔다. 신상옥 감독은 두 차례에 걸쳐 <꿈>이라는 제목으로 조신 설화를 다뤘고, 이번 회고전을 통해 상영되는 작품은 첫 번째로 만든 1955년작 <꿈>이다. 이 작품은 신상옥 감독의 초기작이며, 흑백으로 만들어졌으며 설화에 충실한 원형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사적으로 흥미...
한국영화 회고전
서울의 지붕 밑한의사 김학규는 자신의 딸과 사귀는 양의사 최두열과 사사건건 다툼을 벌인다. 앙숙처럼 지내던 두 사람은 시의원 선거에 출마하면서 더욱 크게 갈등을 벌인다. 평자에 따라서는 두 인물은 각각 3.15 부정선거의 기성세대와 4.19 혁명을 낳은 청년세대를 대변하는 캐릭터로 읽을 수 있다. 꼭, 이러한 시대적 배경이 아니라고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