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영화의 창
긴 산책시간과 공간을 특정할 수 없는 라오스의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 한 소년의 가족은 농사지은 작물을 물물교환해서 가난한 생계를 유지한다. 어머니가 결핵에 걸려 건강이 악화되자 아버지는 가족을 버리고 집을 나간다. 소년은 집 앞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한 소녀가 죽는 것을 목격한 이후, 소녀의 영혼과 친구가 된다. 시간은 흘러...
특별기획 프로그램2
물1938년 인도 바라나시.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열망과 함께 간디의 진보 사상이 인도 전역에 퍼지기 시작한다. 8살의 쭈이야는 병든 노인과 결혼하자마자 남편이 죽어버려 과부가 되고 ‘아쉬람’에 보내진다. 이곳에서 여성들은 힌두교의 교리 아래 사회와 격리되어 평생 수절하며 지내기를 강요받는다. 영화는 여덟 살의 ...
월드 시네마
사우스 터미널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시골버스를 세워 금품을 강탈하고, 진실을 알리려는 저널리스트는 괴한에 의해 암살 당한다. 사람들은 납치당하고 언론은 침묵하고 장례식은 빈번하다. 폭력과 공포가 일상이 된 나라에서 주인공 의사는 도망치지도, 저항하지도 않고 묵묵히 살아가고 있다. 의사가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기보단 단순한 이용대상으로 여...
개폐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가족을 지극히 사랑하는 남자는 어느 날 아침, 마을 사람들과 함께 말을 팔기 위해 읍내의 장터로 간다. 함께 가겠다는 10살 남짓한 아들과 아직도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두 딸을 남겨 두고 아내와 애틋한 눈빛을 교환하며 장터로 갔던 남자는 아이들에게 선물할 새끼 고양이를 품에 안은 채 말도둑들에게 살해당한다. 마을 사람들이...
월드 시네마
보복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사실적이고 도회적으로 차용한 <보복>은 이야기의 배경을 비엔나로부터 현대의 멜버른으로 옮겨 와 엘리자베스 풍의 코미디를 거침없이 쏟아낸다. 때로는 잔인하면서도 말랑한 로맨스가 섞여 있는 갱스터 영화다. 휴고 위빙은 범죄의 제국을 만들어 가는 와중에도 자신만의 도덕적 원칙을 고수하는 갱스터 ...
갈라 프레젠테이션
커밍 홈 어게인어머니와 아들 그리고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커밍 홈 어게인>은 <뉴요커> 잡지에 게재된 이창래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에 기초한 내밀한 가족 드라마이다. 한국계 미국인 1세대인 이창래는 가족이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 병든 어머니를 돌보고 있다. 그는 아들의 역할을 다하고 싶지만, 어머니에 대한 상충된 감정 또한 받...
아시아 영화의 창
다크-다크 맨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조용한 황무지 마을에서 지난 4년간 네 명의 소년들이 살해당했다. 희생자들은 모두 가족이 없는 10~12세의 소년들로, 연쇄살인이 분명하다. 하지만 베크잣을 비롯한 마을의 부패한 경찰들은 사건을 덮어버리기에 급급하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저널리스트 아라이만이 사건의 조사를 위해 도시에서...
아이콘
민다나오 섬사이마는 소아암을 앓고 있는 어린 딸 아이사의 엄마이자 민다나오 섬 근처 내전에 투입된 의무병 말랑의 아내이다. 사이마는 아이사와 함께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요양소 ‘희망의 집’에서 생활하면서, 삶과 죽음을 오가는 딸과 남편을 응원하고 기다린다. 아이사가 병마와 힘겹게 싸우는 동안, 말랑은 전투에서 생사의 고비를 오간다....
오픈 시네마
나의 하늘은 핑크빛<나의 하늘은 핑크빛>은 불치병 진단을 받은 용감한 십대 소녀 아이샤의 눈을 통해 그린 부모의 사랑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아이샤 쵸더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녀가 죽기 직전에 펴 낸 책 ‘나의 작은 깨달음’에 기반을 두고 제작되었다. 무거울 수밖에 없는 소재이지만, 의외로 영화는 매우 사랑스럽고 유쾌하게 아이샤와 가족들...
월드 시네마
티후아나 바이블장-샤를르 휘는 최근 몇 년 사이 프랑스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부상했다. 2000년대 들어 여러 편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해 온 감독은, 특히 프랑스와 스페인의 집시 공동체에 대한 주제를 많이 다뤄왔다. 장편 <탈주의 밤>(2014)을 연출한 후, 장-샤를르 휘는 ‘지옥으로의 추락’과 ‘속죄’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