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
부서진 밤자동차 위장 사고로 보험금을 챙기며 사는 경표. 어느날 밤 일(!)을 한 건하고 돌아가는 길에 달려와 부딪히는 오토바이로 인해 사고가 난다. 자기가 한 일이 다시 자신에게 업보로 돌아와 자꾸만 꼬여가는 이 상황에서 그의 선택은 결국 ‘도피’이다. 윤리와 세속적 삶, 그 사이에 우리의 선택은 세속적 삶일 수 밖에 없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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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아버지의 성별은?” “여자” 적성검사에서 초등학생 곤이의 답안이다. 담임에게 불려간 곤이 부모, 연희부부는 레즈비언 커플이다. 시간은 이 사건에서부터 역순으로 연이 커플이 곤이를 가지게 된 사건, 다시 연이 커플이 커플이 된 고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연스러운 감정이 사회 제도 속에서 겪는 난관을 잘 포착한 작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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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火)“큰 일과 작은 일의 기준이 뭘까?” 작은 일도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는 종근. 과일가게에서도, 동네 세탁소에서도 그의 작은(?) 요구에 대한 응대는 모두가 대충이다. ‘소소하다’. ‘쪼잔하다’. ‘이만하면’ 이런 ‘대충의 언어’들 속에 종근의 청바지 단줄이기 싸움은 계속된다. 그리고 계속되어야 한다. (이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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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자장가두메산골에 살고있는 5살난 유림. 그녀의 고민은 만화가 아버지의 코고는 소리로 인한 불면이다. 어머니가 일나간 어느날 오후, 유림은 낮잠에 빠지고 꿈 속에서 아버지의 만화 속 괴물들이 그녀에게 나타난다. 유년의 아련한 기억을 불러오는 섬세한 펜 터치와 사운드가 돋보이는 동화적 애니메이션이다. (이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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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아버지를 버리러 떠나는 부자의 여행. 영화는 ‘버림의 순간’을 절제된 언어로 담담하게 표현해낸다. 버리는 자와 버림을 당하는 자, 누구에게도 기울어지지 않은 ‘무심한’ 시선. 영화는 침묵과 여백이 공존하는 화면을 통해 보여지는 이면의 이야기와 감정을 유추하도록 돕는 일종의 영상시이다. (이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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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부인이 건강하길 바라네소라는 까닭 모를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이미 지쳐버린 남편은 화만 낼 뿐이고, 난생 처음 찾아간 정신과에서도 신통한 해답을 듣지 못하자 소라는 잠시 혼자 지내 보기로 한다. 소통의 부재, 내 안의 또다른 나, 자살 등에 연관된 현대인의 불안한 심리를 집요하게 묘사해낸 작품이다. (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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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워크임종을 앞둔 할머니가 갑자기 무슨 말인가를 중얼대자 가족들은 우왕좌왕한다. 홀로 그 말의 의미를 알아챈 손녀는 가만히 할머니의 손을 잡아 드린다. 손녀의 사소한 투정을 마음에 담아두고 걱정하던 할머니와 내심 미안했지만 사과하지 못했던 손녀 사이의 은근한 화해가 짠하게 다가오는 영화이다. (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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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영화황량한 들판을 가로질러 말을 타고 등장하는 보안관. 마을에는 보안관을 응시하는 시선들이 존재한다. 숨은 자들의 시선은 관객의 시선과 동일시되면서 한편으로는 서부극의 장르적 긴장감을 불러오고, 다른 한편으로는 영화의 환영성에 대한 자기 반영성을 드러낸다. (이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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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입술* 부산 디지털시네마 프로젝트 무더운 여름 날, 한 달 전 발생한 살인사건의 현장검증을 위해 용의자와 두 형사가 사건 현장에 찾아온다. 다음 날 있을 현장검증을 예행연습하는 동안 이들의 관계는 묘하게 전복된다. 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단편 3부작 가운데 하나로, 공권력 앞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는 약자의 현실을 풍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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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카그의 입은 매일 편지봉투에 침을 바르고, 매일 우유를 마시고, 매일 세 갑의 담배를 피운다. 막연히 어머니의 이른 죽음에 집착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공허한 욕망과 싸우는 남자. 어느 날 그의 옆에 그녀가 나타난다. 도시와 일상에 갇힌 사람들의 외로움에 대한 서글픈 독백이 흐른다. (조영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