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오늘
검은 갈매기교통사고로 딸을 잃고 처는 식물인간이 돼 버린 남자와, 그 사고를 일으킨 부부를 축으로 펼쳐지는 비운의 드라마. 독립된 스토리인양 교차적으로 진행되는 병행 내러티브를 따라가는 재미만도 작지는 않다. 평행적으로 흐르던 내러티브가 서서히 접합되는 과정과, 그 이후는 더욱 달콤쌉싸름하다. 역설적이게도 죄의식이 피해자와 가해자...
한국영화의 오늘
위험한 흥분요령 만점의 마포구 7급 공무원과, 처음엔 악연으로 그 이후엔 특별한 인연으로 그 공무원과 얽히고설키는 한 문제적 록밴드를 축으로 전개되는‘ 반(反)-음악영화’? 감독은 말한다.“ 그 동안 흔해 빠져버린 음악영화란 장르 아닌 장르가 다 똑같이 음악 찬미하고 그러기에, 다른 각도에서 음악이 주는‘ 1민폐’란 걸 한번 담아 ...
뉴 커런츠
8월에 내리는 이슬비삶과 죽음, 인간의 근원적 욕망. 이 모두는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8월에 내리는 이슬비>는 여성 장의사의 삶을 따라가면서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말라따는 여성 장의사로서 피야시리와 함께 일하고 있다. 마을사람들은 은근히 그녀를 등한시 한다. 그녀는 마을에 화장장을 세우면 마을사람들의 인식이...
한국영화의 오늘
물고기뉴 커런츠 섹션의 <동학, 수운 최제우> 등과 더불어, 개인적으로‘ 강추’하는 올 BIFF의 발견이다. 100% 3D 카메라로 촬영했건만, 순제작비는 7천만 원이란다. 헌데도 그 입체 효과나 영화적 수준이, 시쳇말로 장난이 아니다. 가출한 처를 찾아 나선 교수와, 그 처가 무당이 됐다는 사실을 전하는 흥신소 직원을 축으로...
뉴 커런츠
바다에서 돌아온 남자현실과 비현실, 인간과 혼령의 경계가 모호한 특이한 이야기. <바다에서 돌아온 남자>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실험적인 작품이다. 베트남의 어느 바닷가 마을. 은퇴한 노부부의 일상은 평화로워 보인다. 어느 날, 남편은 어선을 타고 나가 낚시를 한다. 그러고는 갑자기 바다에 뛰어들어 수영을 한다. 어선은 그를 놓아둔 채 항...
한국영화의 오늘
밍크코트가족 또한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가슴 아린 현실을 새삼 일깨우는 문제적 가족드라마이다. “자신의 종교적인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시험을 겪게 되는 한 중년 여성의 이야기”이기도. <지구를 지켜라>의 명품 조연 황정민이 그 여인을 실감 넘치게 소화해냈다. 주연으로서 강렬한 인상을 각인시키는데 성공한 것. 정통 기...
아시아영화의 창
엄마의 천국비극적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서정적인 사회드라마. 키르키즈스탄의 대표적인 감독인 악탄 아림 쿠밧이 이란의 거장 감독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시나리오로 카자흐스탄에서 만든 작품이다. 폴리나는 두 아들 아미르와 세릭바이를 홀로 키우고 있다. 러시아로 일자리를 구하러 간 남편은 연락이 없고, 두 아들은 늘 말썽을 피운다. 생...
한국영화의 오늘
돼지의 왕200만 고지를 돌파하며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대 흥행작 자리에 오른 <마당을 나온 암탉>과는 또 다른 의의를 띠는, 2011년 국산 애니메이션계의 유의미한 성취다. 1998년 이후 줄곧 1인 작업 시스템으로 작업해 온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1억 5천만 원의 저예산으로 빚어냈다. 으레 아동이나 가족 관객들을 주 수요...
한국영화의 오늘
복숭아나무장편 연출 데뷔작 <요술>로 절반의 성공에 그쳤던, 스타 연기자 구혜선의 진짜 감독 선언! 남상미, 조승우, 류덕환에 이르는 호화 캐스팅에도 불구 이 영화를 파노라마 아닌 비전 섹션에 배정한 까닭도 감독 구혜선을 향한 어떤 기대감 때문이다. 영화는 거의 전 층위에서‘ 발견’이라는 평가가 과장이 아닐 정도의 감흥을 안겨준...
한국영화의 오늘
감(3D)<물고기>와는 또 다른 묘미를 선사하는, 또 하나의 야심적 3D 영화다. 3억 5천만 원의 순제작비가 투하됐다. 애당초 케이블 TV 용으로 기획·제작돼 지난해 10월 방영됐던 <레스트룸>이, 제목은 물론 편집, 사운드 연출 등 영화의 여러 층위에서 전면 탈바꿈해 3D 영화로 거듭났다. 어느 시골 마을의 ‘공중 화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