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물결
죽어도 좋아한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나 사랑을 느끼고 아웅다웅하면서 함께 살아간다. 이 평범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70대 노인들이라는 점, 그리고 둘의 육체적 사랑이 가감없이 묘사된다는 점이 [죽어도 좋아]가 던지는 1차적 충격이다. 이 이야기는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이 영화의 남녀배우는 그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들이다. 이들의 ...
한국영화 파노라마
생활의 발견일이 잘 풀리지 않는 배우 경수가 춘천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 곳에서 자신을 유혹하는 이상한 여인을 만나 함께 밤을 보낸다. 부산의 집으로 가기 위해 기차를 탄 경수는 매력적인 여인을 만나 경주에서 내린다. 유부녀인 그 여인은 그에게 호감을 보이다가 결국 그를 외면한다. <생활의 발견>은 모방과 반복에 관한 영화다. 한 ...
한국영화 파노라마
취화선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은 19세기 말 한국에서 천재화가로 불렸던 장승업의 생을 담고 있다. 장승업은 천민 출신이면서도 궁중 화가에까지 등극할 정도로 탁월한 예술적 재능을 지니고 있었지만 어느 한 곳에도 정착하지 못한 채 술과 여자에의 탐닉 그리고 끝없는 방랑으로 생을 마감한 전설적인 인물이다. 전작 <춘향뎐>에서 한국 ...
한국영화 파노라마
오아시스어눌하고 무능력한 전과자 남자는 우연한 계기로 중증 장애인인 여인을 만나 사랑을 싹틔운다. 그러나 두 사람의 가족들조차도 그들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고 가로막는다. 사건들을 시간의 역순으로 배치한 전작 <박하사탕>에서처럼 이창동 감독은 이 영화에서도 전통적인 내러티브 영화의 미덕을 굳건히 지키면서, 판타지의 매개 없는 삽...
한국영화 파노라마
욕망나른하게 살아가는 한 중산층 부부가 있다. 호스트바에서 남창 노릇을 하는 한 청년이 남편과 동성애 관계를 맺는다. 남편을 의심한 아내는 그 사실을 알고 난 뒤, 청년과 만나 섹스를 벌인다. 청년은 그 남편과 아내 양자에게 애정을 갖고 있지만, 부부는 청년을 욕망과 불안의 해소를 위한 도구로만 대한다. 데뷔작 <시간은 오래...
한국영화 파노라마
공공의 적힘만 세고 머리는 나쁜 강철중은 마약 밀매도 서슴지 않는 부패 형사다. 흉측한 연쇄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범인이 돈 때문에 부모마저 살해한 사악한 증권 딜러라는 사실을 직감하면서 강철중은 서서히 변화한다. 마침내 살인마를 혼자서라도 단죄하기로 결심한 강철중의 앞에 부패한 검사가 막고 나선다. 1990년대 한국의 대표적 상업...
한국영화 파노라마
집으로···산골 외딴집에 홀로 사는 70대 할머니에게 대도시에 살던 외손자가 맡겨진다. 말 못 하는 할머니를 늙고 더럽고 지루하게 여긴 외손자는 처음엔 할머니를 멸시하고 외면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둘 사이엔 미묘한 연대감이 싹튼다. 농촌-도시, 노인-아이의 대립과 갈등 그리고 화해와 연대를 줄기로 삼은 관습적인 스토리 라인은 극히...
한국영화 파노라마
피도 눈물도 없이불법 투견장을 운영하며 사채업자의 하수인 노릇을 하는 권투선수 출신의 남자, 그의 애인이며 가수를 꿈꾸는 여자, 운전수로 살아가지만 빚을 갚을 길이 없어 고민하는 전직 건달 여성이 중심인물. 두 여인은 큰 돈을 쥐기 위해 손을 잡고 음모를 꾸미지만, 남자들의 방해가 집요하다. 스토리는 할리우드 영화 [Go]를 연상케 하는...
한국영화 파노라마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게임방 소녀에게 반한 청년이 이상한 게임에 접속한다. 이 게임은 게임방 소녀와 똑같은 모습의, 라이터 파는 소녀가 게이머를 그리워하며 얼어죽어야 승리자가 된다. 첨단 장비를 갖춘 쟁쟁한 게이머들과 경쟁해야 하지만 청년에겐 맨몸밖에 없다. 게임은 소녀가 자의식을 가지면서 교란되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컴퓨터 게임의 스펙터클...
한국영화 파노라마
쓰리한국, 홍콩, 태국의 세 감독이 만든 호러 옴니버스 영화. 김지운 감독의 <메모리즈>는 행방불명된 아내의 환각에 시달리는 중산층 남자가 주인공. 김지운 특유의 기발한 유머 대신 차갑고 어두운 색조의 화면이 전편에 펼쳐지며 마지막 장면의 반전이 인상적이다. 진가신 감독의 <고잉 홈>은 번갈아 불치병에 걸린 한 부부의 비극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