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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끝까지대중적인 세계 여행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요코는 많은 일본의 젊은이들처럼 조심성이 많고 편협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큰 꿈을 가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그녀와 그녀의 소규모 TV 제작진은 신비의 물고기를 촬영하려고 시도하지만 결국 실패한다. 그들은 사마르칸트에서도 촬영을 진행하지만 마음에 차지 않는다. 흥미를 잃은 요코는 밤에 도쿄에서 소방사로 일하고 있는 남자 친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월드 시네마
진실과 거짓 사이복잡한 포트오소러티 버스터미널 바깥 계단에서 와이라는 이름의 젊은 여성이 친구들과 모델 흉내를 내고 있다. 와이의 아름다움에 넋이 나간 떠돌이 청년 폴은 그녀와 강렬한 사랑에 빠진다. 와이는 성 소수자 모임이자 스스로 선택한 가족인 볼룸 커뮤니티에 폴을 소개한다. 어느 날 와이가 트렌스젠더라는 것을 알게 된 폴은 그들의 유대를 무너뜨리려는 사회의 시선과 그녀에 대한 자신의 감정에 대면할 수밖에 없게 된다. <...
월드 시네마
진실과 정의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며 자신이 믿는 진실과 정의를 추구했던 남자가 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해서 아내와 자식들을 먹여 살렸고 황무지를 훌륭한 농장으로 변모시켰다. 그러나 노력을 했다고 반드시 보상이 따르는 것은 아니다. 현실은 때로 남자의 기대를 배신한다. 이 남자가 평생의 원수로 삼는 인물은 이웃에 사는 농장주이다.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남자의 농장이 잘 되지 못하게 훼방을 놓는 그를 남자...
한국영화의 오늘
집 이야기온 가족이 살던 집에는 아버지(강신일)만 남았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떠나 벌써 오래전에 다른 좋은 사람을 만나 재가하였다. 언니도 아버지를 잘 보려 하지 않는다. 그녀는 다른 곳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뿔뿔이 흩어진 은서(이유영)네 가족 이야기다. 그즈음 이사할 새집을 구하러 다니던 은서는 여의치 않아 아버지만 남아 있는 옛날 집에 잠시 들어가 같이 생활하게 된다. 두 사람은 매사에 어색하다. 아버지...
한국영화의 오늘
찬실이는 복도 많지영화 프로듀서 일을 그만두게 된 찬실은 변두리 산꼭대기 마을로 이사한다. 세들어 살게 된 집의 주인 할머니는 어딘가 좀 이상하다. 더 이상한 건 종종 출몰하는 이 집의 귀신이다. 귀신은 자신이 생전에 홍콩의 유명 배우였다고 말한다(그의 차림새를 보면 누군지 금방 알 수 있다). 찬실은 친한 여배우의 집에 가정부로 취직하는데 여배우의 프랑스어 선생에게 연애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귀신이 종종 찬실의 연애 상담자가...
아시아 영화의 창
창펑타운눈에 띄지 않는 외딴곳에 위치한 창펑타운. 이 마을에는 영화관, 치과, 자동차 수리소, 작은 가게들, 그리고 초등학교가 외롭게 존재한다. 마치 비밀을 감추고 있는 듯한 마을 사람들의 행동은 창펑타운을 더욱 기이하고 비현실적인 공간처럼 느끼게 한다. 영화관에서 티켓을 파는 차이시아를 둘러싼 삼각관계, 어떤 연유에서인지 도시에서 이사 온 묘한 분위기의 치과의사 가족, 불구자 시샨, 그리고 도시로 떠난 홍마오에 대...
와이드 앵글
책-종이-가위<책-종이-가위>는 일본 출판계의 존경받는 북 디자이너 기쿠치 노부유키의 작업 과정을 담은, 이른바 ‘장인 다큐’다. 75세의 기쿠치는 평생 온전히 수작업으로만 15,000권에 이르는 책 표지를 만들었다. 펜으로 그리고, 가위로 자르고, 풀로 붙이고, 때로는 종이를 구겼다 펴는 그의 수공업 방식의 작업은 오늘날 종이책의 운명과 닮아 있다. 디지털화된 세상에서 점차 자리를 잃어가는 수공업적인 노동과 종이책. 히...
오픈 시네마
초미의 관심사엄마(조민수)가 온다. 한눈에 척 봐도 이 엄마는 성격만 급했지 얼렁뚱땅 허당이다. 엄마를 맞이하는 딸(치타)은 촉망받는 뮤지션인데 역시나 한 성격 한다. 둘은 안 닮아도 너무 안 닮았다. 이 상극의 모녀가 만난 건 어린 막내딸 혹은 여동생이 실종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화는 시종일관 긴장이 아니라 웃음으로 도배된다. 마침내 이 모녀의 떠들썩하고도 유쾌한 코믹 모험담이 시작된다. 실력파 배우 조민수와 독창적인...
한국영화회고전
최후의 증인 “구악을 일소하고 새 질서를 확립하려는 1980년, 이 시대에 어제의 진실이 무엇이고 가짜가 무엇이라는 것을 한 수사관의 집념적인 인간 보호를 통해 가식 없이 토로하고 싶었다. 얘기도 어두운 얘기. 화면도 어둡다. 80년대엔 이러한 어둠이 사라졌으면 한다.”
<최후의 증인>(1980)의 서두, 감독의 전언이다. 그 집념의 인물은 형사 오병호(하명중). 살인 사건을 파헤치던 그는 누명 쓴 황바우(최불암...
플래시 포워드
카튜란불치병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된 남자 카튜란은 죽음에 대한 준비에 들어간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사는 손자가 자신이 죽고 나면 어떻게 살아갈지 대비하는 것이다. 카튜란은 이웃 여인들에게 손자를 부탁해보지만 그들 역시 각자 사정이 있어 아이를 맡지 못한다. 그는 마을 고아원을 찾아가보고 시설을 둘러보는데 역시나 마땅치 않다. 손자에 대한 걱정과 더불어 카튜란은 살아 있는 동안 장례 미사를 치르고 싶어한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