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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봄)상하이에서 150km 떨어진 질리시는 중국 의류공장의 중심지다. 이곳으로 양쯔강 지역의 시골 청춘들이 몰려든다.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감독 중 한 사람인 왕빙이 현대 중국 청년 노동자들의 세계로 들어선다. <청춘(봄)> 은 의류공장에서 15시간씩 일하는 것으로 자기 몫의 삶을 이제 막 시작한 청년 노동자의 초상을 친근하게 포착한 다큐멘터리다. 십 대 후반의 이들은 창문 없는 작업실에서 대중가요를 들으며 쉴 ...
와이드 앵글
초면에 발생한 분쟁을 조정하는 세 가지 질문이른 새벽 텅 빈 운동장에서 초면인 두 사람이 언쟁을 벌인다. 싸움이 커져 두 사람은 ‘초면 분쟁 조정위원회’에 회부되고 거대한 세 가지 질문과 마주한다. 클리셰와 예측불허 사이를 시소처럼 오가며 무언가 낯설고도 흥겨운 기운이 넘실대는 신묘한 상황극. (강소원)
아시아영화의 창
총을 든 스님2006년의 부탄. 마침내 텔레비전과 인터넷이 도착했다. 그리고 왕정국가 부탄에서 역사상 첫 번째 선거가 시작될 예정이다. 마을 사람들은 선거로 인해 서로 반목하기 시작하고, 어떤 사람들은 왕을 두고 왜 선거를 해야 하는지 여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부터 교육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먼저 모의 선거를 실시하기로 한다. 그런데 마을의 존경을 받는 큰 스님이 총을 구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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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의 해부<시빌>(2019)에 이어 쥐스틴 트리에는 외양과 소리, 진실과 거짓, 현실과 환상으로 구성된 퍼즐같은 스릴러를 연출했다. 산드라와 사뮤엘은 시각 장애가 있는 아들 다니엘과 함께 사부아 지역의 통나무집에 사는 작가 부부다. 어느 날 아침 남편 사뮤엘이 집 발치의 눈더미에서 사체로 발견된다. 사고? 자살? 아니면 타살? 아내 산드라는(<토니 에르만>의 산드라 휠러) 결국 기소된다. 뜻밖에도 법정에서는 추정되는 ...
특별기획 프로그램
춤추는 컬러디카는 감수성이 조금 특별한 청소년이다. 부모님은 이런 아들을 ‘정상적’ 으로 되돌리기 위해 의식을 치르려고 한다. 이맘을 불러 지니를 쫓아내는 데 성공한 듯 보이지만 이 모든 것은 보여주기 위한 쇼가 아닐까. (박성호)
특별기획 프로그램
콜럼버스한국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재미교포 진은 유명한 건축학자인 자신의 아버지가 인디아나 주 콜럼버스라고 하는 소도시에서 강의를 하다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접한다. 급하게 아버지를 보러 날아온 진은 아버지가 언제 다시 일어나실지 모르는 상태에서 콜럼버스에서 당분간 지내야 한다. 어느 날 약물 중독자 어머니를 돌보고 있는 케이시를 만나게 되고 공교롭게도 건축학에 관심이 많은 케이시는 콜롬버스에 위치한 여러 빌딩을 진...
아시아영화의 창
크리티컬 존이란 정부가 감독의 출국을 금지하고 영화제 상영도 취소시키려 했으나 결국 로카르노에서 황금표범상을 받은 화제작. 영화는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을 등장시키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마약을 하고 세상을 향해 욕설을 뱉는 도발적 장면을 포함하고 있다. 이란의 현실에 대한 고발이자 도발이며 시위로 읽힐 수 있는 영화다. 주인공은 테헤란에서 마약상을 하는 남자. 불독 한 마리와 함께 사는 외로운 이 남자는 ...
월드 시네마
클럽 제로오스트리아의 베테랑 영화감독 예시카 하우스너는 그동안 관습적 믿음과 이로 인해 발생한 부조리에 대해 의심하고 질문을 던지는 영화를 주로 만들었다. 신에 대한 믿음에 관한 영화였던 네 번째 장편영화 <루르드>(2009)로부터 본격화된 이 여정은 <아무르 포>(2014)와 <리틀 조>(2019)를 거치면서, 한층 다채로워지고 세련되어졌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공개된 신작 <클럽 제로> 에서는 ‘의식적 식사(c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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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유어 아이즈올해 본 영화 중 가장 귀하고, 지극히 사적이며 또 가장 감동적인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50년간 단 세 편의 걸작 <벌집의 정령>(1973), <남쪽>(1983), <햇빛 속의 모과나무>(1992)를 만든 빅토르 에리세의 네 번째 장편이다. 미겔 가레이 감독은 33년 전인 1990년에 그의 친구이자 주연인 훌리오 아레나스가 갑자기 사라지는 바람에 촬영을 중단한다. 어느날 그는 편집용 필름을 보다가 훌리오를...
아시아영화의 창
키리에의 노래동일본 대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소녀 루카는 제대로 말을 할 수 없는 장애를 갖게 되지만 노래를 부를 때만은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죽은 언니가 사귀었던 남자친구가 오사카의 대학에 다니고 있다는 걸 기억해 낸 루카는 무작정 오사카까지 찾아가지만 루카를 염려하고 보살펴 주려는 사람들의 의도와 무관하게 고아원에 가게 된다. 시간이 흘러 루카는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 키리에가 되고 우연히 키리에를 만난 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