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
꽃들도오늘을 넘기기 힘들다는 의사의 말에 할아버지의 임종 전에 근조화환을 준비해서 병원으로 간 모녀. 친인척들도 속속 모여든다. 그러나 임종보다 먼저 온 것은 근조화환이다. 가족들은 하나둘 각자의 속내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앙상블 연기가 돋보이는 희비극의 가족 드라마.
와이드 앵글
꿈의 고향보르도 뒷골목에서 마약을 팔며 근근이 생활하는 청년의 일상에 어머니의 유령이 찾아온다. 세상은 바뀌었지만 모자간의 연결은 영원하다.
아시아영화의 창
나나<나나>는 독립 직후 폭력적이고 혼돈스러운 권력의 격변기를 겪은 인도네시아 근현대사에 휘말린 한 여성의 연대기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자와섬에 불어닥친 내전의 여파로 아버지와 남편을 모두 잃은 나나는 험난한 피난길에 자식마저 잃는다. 다행스럽게도 플랜테이션을 소유한 부유한 남자를 만나 재혼하고 새로운 아이들을 낳는다. 하지만 초혼이 아닌 그녀를 향한 이웃과 친척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게다가 다시 한번 찾...
특별기획 프로그램
나선은하뒤얽혀버린 두 여자 사이에 전혀 있을 것 같지 않은 우정을 그린 여성 드라마. 서로 다른 두 여성이 함께 시나리오를 작업하면서 유대감을 형성해나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담겨있다. <나선은하>는 도쿄필름스쿨에서 영화 제작을 전공한 구사노 나츠카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첫 번째 장편 영화이다. <나선 은하>는 2014 스킵시티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2014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서 실버스크린어워드 경쟁부...
특별기획 프로그램
나의 위니펙캐나다의 가이 매딘이 고향 위니펙에 관한 작품을 의뢰받아 만든, 한 도시의 역사이자 감독의 개인사를 담은 다큐멘터리. <나의 위니펙>은 기록과 기억, 상상 이 뒤섞인 자전적 영화이자 진위를 판별할 수 없는 일화로 가득한 도시에 관한 기록물이다. 매딘은 이 영화를 ‘다큐판타지’라고 명명했다. 얼어붙은 흑백의 도 시 위니펙, 이 도시와 가족의 비밀을 캐려는 감독이 기차칸에서 잠이 든다. 몽유병자의 꿈처럼 보이는 ...
특별기획 프로그램
나의 작은 나라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이끄는 회사 분부쿠(分福)에 소속돼 조연출을 맡았던 가와와다 에마의 상업 장편 데뷔작. 도쿄에 인접한 사이타마현에 사는 17세 쿠르드인 소녀 사랴는 어릴 때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이주하여 다른 일본인과 마찬가지로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청춘을 보내왔다. 하지만 가족의 난민 신청이 인정받지 못하고, 아버지가 입국관리국 수용소에 들어가게 되면서 그녀의 인생은 큰 전환점을 맞이한다. 난민 인정...
특별 상영
낙동강한국영상자료원이 한국전쟁 시기 영화 중 <태양의 거리>(1952), <삼천만의 꽃다발>(1951)에 이어 세 번째로 발굴 공개하는 작품. 사운드와 영상이 전혀 유실되지 않은 온전한 필름으로 기록적 가치가 크다. 1951년 경남도청 공보과의 제작비 지원으로 부산 문화예술인들의 모임인 ‘향토문화연구회’와 사진작가 김재문이 설립한 무명영화연구소가 제작했고, 1952년 2월 부민관에서 개봉했다. 조용자의 무용 장면으...
와이드 앵글
남쪽, 적막철도기차 덕후라면 <남쪽, 적막철도>를 놓칠 수 없다. 총 길이 98.2킬로미터로 1992년 개통해, 대만 남부를 횡단하는 철도의 탄생부터 마지막 시기까지를 한편의 영화로 담았다. 이 철도와 관계한 구체적인 사람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입으로 기차의 역사를 다시 쓰는 데에 이 영화의 미덕이 있다. 기차 노선 설계자, 터널을 뚫고 철로를 낸 건설 노동자, 기관사와 승무원을 비롯한 철도 노동자들의 생생한 육성을 성실히...
와이드 앵글
내 친구 알리스콜롬비아 보고타의 청소년 쉼터에서 5년간 제작된 이 다큐멘터리는 오갈 곳 없던 10대 소녀들이 상상의 친구 알리스를 통해 자신의 삶, 사랑, 꿈을 솔직하게 말할 기회를 제공한다. 연출자의 의도(와 목소리)가 강하게 개입되었으며 카메라 앞에 앉은 소녀들은 단 한 순간도 촬영 중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 사회문화 연구 실험과 다름없는 인위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기를 주저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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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나라영화는 살바도르 아옌데를 향한 민중의 환호로 시작한다. 하지만 쿠데타는 삶과 변화의 꿈을 산산이 깨버렸다. 2019년 10월, 칠레가 다시 폭발했다. <칠레 전투>(1975, 1976, 1979)에서 그랬듯, 사회의 변혁을 기록하는 구즈만의 카메라는 ‘두 번째 혁명이 가능한지, 자본주의로 치닫던 국가의 영혼이 어떻게 깨어났는지’ 질문한다. 그는 전혀 다른 세대를 명확하게 인지한다. 그들에겐 정파적 지도자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