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프로그램
내가 돌아갈 곳일본에서 난민 인정을 기다리며 지내는 미얀마인 가족이 직면한 어려움을 그려 낸 작품. 후지모토 아키오는 장편 감독 데뷔를 한 이 영화로 2017 도쿄국제영화제 아시아의 미래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픽션 영화지만, 시종일관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은 리얼리티와 김장감으로 보는 이를 압 도한다. 모국 미얀마에서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남자 주인공은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일본에서 난민으로 ...
월드 시네마
내겐 짜릿한 꿈이 있어16살 에바(다니엘라 마린 바라로)는 부모의 결별로 마음이 혼란스럽다. 여동생, 고양이, 엄마와 함께 살면서도 마음은 자꾸만 아빠 마틴(레이날도 아미엔 구띠에 레즈)에게로 향한다. 새집에서 아빠와 함께 살기를 꿈꾸지만, 중년 예술가 마틴의 상황은 여유롭지 못하다. 그럼에도 에바는 맥주와 담배, 섹스까지 어른의 세계를 탐하며 마틴의 주변부에 머물고자 한다. 올해 로카르노영화제 3관왕(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주...
한국영화의 오늘
너와 나화사한 봄날, 수학여행 전날이다. 교실 한쪽에서 낮잠에 빠졌던 세미는 문득 불길한 꿈에 눈물을 흘리며 깨어난다. 그리고는 자전거 사고로 다리를 다쳐 잠시 병원에 입원해 있는 하은에게 달려간다. 세미와 하은은 둘도 없는 친구 사이다. 영화는 이 둘의 특별한 하루를 그린다. 봄날, 풋사랑과 짝사랑, 질투, 우정, 작은 오해들, 부끄러운 고백, 불안과 염려, 엉뚱한 재치, 차오른 감정으로 빨갛게 익은 코끝과 귓불 ...
특별기획 프로그램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현재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일본의 영화감독 중 한 명인 미야케 쇼의 최신작이다. 선천적으로 두 귀가 들리지 않는 몸으로 프로 복서가 된 오가사와라 케이코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누구도 본 적 없는 창조성 넘치는 복싱 영화가 만들어졌다. 오로지 복싱에만 도전하는 한 여성의 모습을 작은 마을의 체육관 회장과 의 관계성과 교차시켜 그려낸 이 작품은, 한편으로는 다양한 영화적 장치로 가득 차 있다. 가령 치밀하게...
아이콘
노 베어스<하얀 풍선>(1995)으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받고 <써클>(2000)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오프사이드>(2006)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받은 자파르 파나히는 현대 이란 영화를 대표하는 거장이지만, 자국에선 반정부 활동을 이유로 2010년 6년의 징역형과 20년간 영화 제작을 금지하는 처벌을 받았다. 자파르 파나히는 당시 2개월간 복역 후 출소하여 정부의 눈을 피해 계속 영화를 만들었다. 올해 ...
뉴 커런츠
노 엔드아야즈는 자기 집을 갖는 것이 소원인 평범한 남편이다. 처남은 반정부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이란을 떠나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았는데, 어느 날 그가 집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처남이 돌아오면 살던 집에서 나가야 할지 모른다는 염려에 아야즈는 작은 거짓말을 한다. 비밀경찰이 집에 와서 수색을 하고 갔다는 거짓말. 비밀경찰이 아직 감시 중이라는 얘기를 들으면 처남이 이란으로 돌아오는 걸 포기할 거라 기대한...
갈라 프레젠테이션
노바디즈 히어로테러사건이 빈번한 시기에 웃는 것이 가능할까? 알랭 기로디가 독특한 코미디 <노바디즈 히어로>를 통해 던지는 질문이다. 메데릭(장 샤를르 클리셰)이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이사도라에게 열렬한 구애를 펼치는 동안 테러리스트의 공격이 클레르몽페랑 시를 강타한다. 아파트 입구에서 노숙하는 아랍인 청년을 본 메데릭은 그가 특공대원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하면서도 그를 본인의 집에서 재워주기로 한다. 의심, 과대망상증, ...
와이드 앵글
눈썹<논픽션 다이어리>,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로 국내외적으로 주목받은 정윤석 감독의 세 번째 장편. 한?중?일을 오가는 국제적인 프로젝트인 <눈썹>은 ‘인간의 대체물’을 생산하거나 소비하는 이들을 통해 근본적으로 인간 존재와 인간성에 대해 사유하기를 제안한다. 메신저(전령), 메시지(말씀), 메시아(구원)로 나뉜 챕터 안에는 중국 섹스돌 공장의 노동자들에 이어 AI 로봇으로 일본정치 체제의 혁신을 꿈꾸는 정치...
뉴 커런츠
다시 찾은 블루큰 키에 갈색 머리로 어디서나 눈에 띄는 애는 태국인 엄마와 백인 남자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고향에서 2대째 인디고 염색을 하는 가업에 보탬이 되고자 방콕에서 패션을 전공한다. 그녀는 선배들의 괴롭힘이나 교우들의 질투에도 아랑곳 않고 자신에게 집중하고자 한다. 반면 그녀의 학내 베프는 어떤 사람들과도 친하게 어울리기 위해 노력한다. 염색을 연구하고자 고향에 돌아왔는데 무슨 수를 써도 색이 바래버린다. 그...
한국영화의 오늘
다음 소희소희(김시은)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인터넷 회사 콜센터에 현장실습생으로 취직한다. 소녀는 대기업에 취직했다며 들뜨지만, 실상은 기대와 다르다. 노동 착취가 예사로 일어나는 콜센터는 그야말로 노동 지옥이다. 그곳의 잔인한 현실은 암울한 사고로 이어지고, 형사 유진(배두나)은 악착같이 진실을 좇는다. 그러나 부조리한 사회 시스템 앞에서 그녀는 무력함을 절감한다. 정주리 감독의 <다음 소희>는 우리 사회의 생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