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포워드
분노의 딸11살 마리아와 엄마 릴리벳은 니카라과 최대의 폐기물 매립지 인근에서 쓰레기를 재활용하고 강아지를 사육하면서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모녀는 찢어지게 가난하고 쉴새 없이 다투지만, 마리아의 상상력과 조금은 나아질 미래에 대한 릴리벳의 희망으로 버틴다. 그렇지만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고, 릴리벳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떠나면서 마리아는 엄마의 친구들에게 맡겨진다. 라우라 바우마이스터의 데뷔작은 니카라과 여성이 ...
월드 시네마
브라더90년대 초반 캐나다, 캐러비안 출신 이민자인 홀어머니는 성인이 된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가난하지만 자신들을 열심히 부양하는 어머니를 위해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동생 마이클과 힙합 가수를 꿈꾸는 형 프란시스는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으면서도 끈끈한 형제애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어느 날, 프란시스가 꿈꾸었던 힙합 오디션에 문제가 생기면서 두 형제에게는 예기치 못했던 비극이 찾아온다. 이민자 출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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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더 앤 시스터조부모부터 손자까지 서로를 이름으로 호칭하는 데서 보듯, 이 가족은 개인의 자아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는 느낌을 준다. 특히 맏이인 앨리스와 동생 루이는 배우와 작가의 예민한 감성 때문인지 20년간 벽을 치고 지냈다. 부모가 죽음에 접어들면서 굳건한 벽 위로 금이 가기 시작한다. 인물의 감정은 격렬한데 영화의 태도는 미묘해서, 이야기에 다가서다가도 문득 멈추게 된다. 모래 위에 쓴 글씨처럼, 분노, 슬픔, 증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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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가족 이야기는 전환과 확장의 길을 걸어왔다. <브로커>에서 그는 대안 가족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미혼모 소영(이지은)은 자신의 아이 우성을 베이비박스에 두고 가고, 상현(송강호)과 동수(강동원)는 우성을 데려다 아기를 원하는 이에게 팔려고 하는데, 다음 날 소영이 우성을 다시 찾으러 오면서 혼란에 빠진다. 하지만 소영 또한 우성에게 좋은 부모를 찾아 주기로 결심하면서 그들은 함께 여정에 오...
월드 시네마
블랑키타18살 블랑키타는 사회 지도층과 길거리의 아이들이 관련된 섹스 스캔들의 핵심 증인이다. 사건을 파헤칠수록 블랑키타의 진술은 신빙성을 잃어가고, 실제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조차 의문이 생긴다. <블랑키타>는 불운한 여주인공의 어두운 인생을 다룬 흔하디 흔한 영화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타이틀롤을 맡은 주인공 블랑키타는 절대 평범한 캐릭터가 아니다. 마치 골리앗에 맞서 싸우는 다윗처럼, 그녀는 가슴 저미는 진...
오픈 시네마
블랙 파라오, 숲속의 남자, 그리고 공주<키리쿠와 마녀>(1998)라는 전설을 만든 프랑스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셸 오슬로의 신작이다. 환상적인 모험 영화 <블랙 파라오, 숲속의 남자, 그리고 공주>는 관객을 이집트로, 아프리카로, 오베르뉴로, 또 튀르키예로 데려간다. 천일야화에 실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재미있는 세 이야기의 주인공은 권위와 불의에 저항하는 소년과 소녀다. 감독은 장엄한 이집트의 신들, 잔인한 오베르뉴와 튀르키예의 폭군뿐 아니라 사...
와이드 앵글
블루 아일랜드<블루 아일랜드>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홍콩 민주주의 혁명을 보다 긴 역사적 관점에서 돌아보자고 제안하는 감동적인 다큐멘터리다. 2014년의 홍콩 민주화운동 이후 홍콩 시민의 용감한 모습은 뉴스에서 많이 다루어졌고, 특히 ′우산 혁명′ 현장은 강렬한 이미지와 함께 홍콩의 안타까운 현실을 많은 사람에게 알렸다. 하지만 홍콩 반환 이전의 홍콩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감독은 지금...
한국영화의 오늘
비닐하우스<비닐하우스>의 주인공 문정의 삶은 밝지 않다. 자신은 심리적 장애를 겪고 있고, 어린 아들은 소년원에 가 있고, 집은 없어서 비닐하우스에서 기거한다. 가끔씩 만나는 남자가 있지만 정말 사랑하고 있는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 다만 천성이 착하고 성실해서, 어느 노부부의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힘겹지만 하루하루를 잘 살아가고 있다. 비극적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이 사건 이후에 그녀의 삶은 소용돌이에 빠져 버리...
아시아영화의 창
비욘드 더 월시력을 잃어가는 남자가 혼자 사는 아파트에서 자살을 시도한다. 갑자기 경찰이 집에 찾아오면서 그의 자살 시도는 실패하고 경찰은 도망친 여자를 찾고 있다고 말한다. 경찰에 쫓기는 여자가 남자의 집에 숨어들면서 영화는 긴장감을 더해간다. 여자는 왜 쫓기고 있는가? 남자는 그녀를 숨기는데 성공할 것인가? 시종 어떤 일이 벌어질지 가슴을 졸이게 만드는 이 영화는 평범한 스릴러 영화가 아니다. <비욘드 더 월>은 격한...
오픈 시네마
비크람2022년 <탑건>에 탐 크루즈가 있다면, <비크람>에는 카말 하산이 있다! <탑 건>과 <비크람>의 오리지널은 모두 1986년에 제작되었고 36년이 지난 2022년, 두 영화 모두 같은 주인공을 앞세워 더욱 스펙터클한 2편을 제작했다. 무엇보다 탐 크루즈와 카말 하산이 여전히 톱스타라는 점도 동일하다. 연쇄살인 해결을 위해 경찰국에 고용된 비밀 특수 수사팀 블랙옵스의 캡틴 아마르는 이 사건이 권력의 비호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