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영화의 창
불빵 배달원 톨릭은 임신한 아내 알티나이, 대입을 앞둔 딸 사우레, 어린 둘째 딸과 다소 이기적인 아버지와 함께 산다. 가족이 진 빚은 이미 포화상태. 와중에, 사우레는 임신을 했고 톨릭과 알티나이는 남자친구의 부모에게 모욕을 당한다. 유일한 친구 바울에게 하소연을 하러 갔으나, 바울은 춤을 추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진다. 2018년 단편 <내가 숨쉬는 공기>로 부산을 찾았던 아이잔 감독은 <물&g...
한국영화의 오늘
불도저에 탄 소녀혜영(김혜윤)은 대책 없는 소녀다. 한쪽 팔에는 온통 문신을 새겼다. 욕설을 입에 달고 살며 폭력도 다반사. 말 그대로 문제아 중의 문제아다. 혜영은 엄마 없이 중식당을 운영하는 아빠(박혁권)와 어린 동생과 함께 셋이서 살고 있다. 어느 날 아빠가 의문의 사고를 당하게 되자, 이 문제의 소녀는 갑자기 동생을 돌봐야 할 가장이 되고, 아빠의 억울함을 밝혀야 할 탐문자가 되며, 세상의 추악함을 몸소 이겨내야 할 ...
뉴 커런츠
붉은 석류아날은 마랏과 결혼하여, 그의 아들 아딜과 함께 살고 있다. 임신 중인 아날은 빈혈이 심하고 유산의 위험이 높아 주의를 요하는 상태이다. 아날은 마랏이 시골로 이주를 서두르는 바람에 갑자기 낯선 환경에 놓였다. 아날의 아버지에게 취직을 부탁하기 위해 떠났던 마랏과는 연락이 두절되고, 마랏의 빚쟁이들은 집으로 쳐들어온다. 설상가상으로 아딜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날은 이제, 아딜을 지키기 위해 홀...
월드 시네마
브리짓 바르도 포에버2차 대전에서 실종된 아버지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10대 소년 아담. 어머니와 함께 사는 아파트를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폴란드의 비밀 경찰을 피해 장 뤽 고다르의 <경멸>(1963)을 보러 동네 극장으로 도망친다. 어느새 스크린 속으로 빨려 들어간 아담은 그의 우상 브리짓 바르도, 말론 브란도, 세잔느, 비틀스, 그의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까지 등장하는 기묘한 호텔에 머무르면서 아버지를 찾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
월드 시네마
비트올해 칸영화제 감독주간에서 SACD상을 수상한 <비트>는 80년대 초 프랑스 지방의 작은 마을에 사는 한 형제의 운명에 대한 이야기다. 형제는 뉴 웨이브 음악에 흠뻑 빠져 조이 디비전, 이기 팝, 스로빙 그리슬 곡의 리듬에 맞춰 시골에서의 무료한 일상을 견디며 살고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형 제롬은 라디오 해적 방송의 진행자이고, 무엇보다 그에게는 마리안느라는 매력적인 여자친구가 있다. 사운드 믹싱에 천부적인 ...
아시아영화의 창
사랑과 복수죽음도 두렵지 않은 건달 아조에게는 누구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다. 발기부전은 그가 품은 컴플렉스이자 세상을 향한 분노와 폭력의 원천이다. 아조는 청부업을 하다 적으로 만나게 된 터프한 여인 이떵에게 강렬한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이떵 역시 어린시절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아조에게 끌리며 둘은 일사천리로 결혼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두 사람 각자를 따라다니는 과거의 망령은 이들의 앞날에 먹구름을 드리...
월드 시네마
사랑과 욕망에 관한 이야기알제리 출신의 열아홉 살 소년 아흐메드는 파리 외곽에서 자랐다. 어느 날 캠퍼스 벤치에서 이제 막 파리에 도착한 튀니지 출신의 신입생 파라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둘은 몽환적이고 에로틱한 아랍 시 문학수업을 청강하게 되고, 이는 아흐메드에게 본인의 정체성과 성적 욕구 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아흐메드는 이제 그보다 훨씬 자유분방하고 열정이 넘치는 파라에게 다가가기 위해, 자신의 소심함과 도덕적 편견...
월드 시네마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내일 모레면 서른이 되는 줄리는 옷을 갈아입듯이 직업과 애인을 바꾼다. 의학을 공부하는 모범생이었지만 '몸보다는 마음을 치료하고 싶어' 심리학으로 전공을 바꾸고, '공부보다는 예술이 적성에 맞을 것 같아' 사진 찍기를 시작하고, 연애의 고충에 대해 쓴 글이 인터넷에서 화제를 얻자 이제는 작가에 도전해 볼까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줄리는 점점 초조해지고 임박한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한다. &l...
와이드 앵글
사리작은 사찰에서 수행하는 중년의 승려는 부쩍 심해진 치통으로 고생이다. 주변 지역의 개발로 인해 시끄러운 공사소음을 매일 견뎌야 하는데, 그가 머무는 사찰도 곧 사라질 운명이다. (박성호)
와이드 앵글
산등성이의 뱃사람2019년 1월, 감독 카림 아이누즈는 지중해를 건너 알제리 북부 아틀라스 산악지대에 자리한 아버지의 고향을 찾는다. 무언가를 찍겠다는 생각보다는 알제리에 꼭 가고 싶다는 기분으로 시작된 이 여행 에세이를 통해 감독은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혁명을 위해 떠나버린 아버지, 홀로 남겨진 임신한 어머니, "오드리 헵번과 장폴 벨몽도 같았던" 그들의 사랑과 이별, 알제리인의 이름을 가진 브라질인으로서 갖는 존재론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