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앵글
페이스리스2019년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홍콩인들을 멀리 떨어진 세계의 우리는 뉴스로 지켜보았다. 드론으로 촬영된 시위 현장, 가늠되지 않는 숫자인 200만 시위대, 화염병과 경찰봉이 오가고, 도시는 말 그대로 전장이 된다. <페이스리스>는 이제껏 우리가 보지 못한 홍콩 민주화 운동의 세부를 향한다. 말하자면 네 명의 홍콩 청년들의 친밀한 초상을 담은 2019 홍콩 민주화 운동의 비하인드다. 부모의 뜻을 거스르고 열혈...
특별기획 프로그램
평정베이징의 다큐멘터리 감독인 린은 도쿄에서 신작 시사회를 마치고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이 쓰인 나가타현으로 향했다. 린은 최근에 오랜 연인이었던 귀렌과 헤어졌다. 홍콩에서도 짧은 행사 후 린이 찾은 곳은 전철과 배를 타고 들어간 한적한 숲이었다. 홀로 길을 나선 그녀의 침묵 위로 새와 벌레, 계곡의 물소리가 흐른다. 린은 자연의 일부가 되어 걷고 멈추고 응시하고 또 걷는다. 청년시절에 문화혁명을 경험한 부...
온 스크린
포비든방콕에서 한참 멀리 떨어진 깊은 숲속에 위치한 외딴 마을 뒷편에는 비밀스런 장소가 있다. 병에 걸린 사람들을 산 채로 버려온 저주받은 계곡에는 시신들이 아무렇게나 널부러져있고 사람들은 이곳에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 마을에서 태어난 ′눈′은 방콕으로 가서 성공한 젊은 과학자로 탄탄대로를 걷는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10년 만에 고향마을로 돌아온다. 현대적인 삶과는 거리가 먼 ...
아시아영화의 창
폭포싱글 워킹맘 핀웬은 사춘기의 딸 샤오징과 함께 사는 능력 있는 커리어 우먼이다. 회사 사정의 악화로 월급이 삭감되었다는 통보를 받은 날 핀웬은 회의 도중 샤오징으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반 친구가 코로나 확진이 되면서 샤오징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핀웬은 회사의 권유로 샤오징과 집에 머물게된다. 원래 사이 좋은 모녀는 아니었지만, 그날 이후 샤오징의 적대감이 지나치게 심해지고 이상행동이 계속된다....
와이드 앵글
표적1991년, 고 김학순 여사의 증언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처음으로 제기되었다. 그리고 이 증언에 관한 기사를 일본에서 가장 먼저 쓴 기자 중 하나가 당시 아사히신문의 우에무라 다카시다. 이 기사 이후 우에무라는 가족 살해 협박을 포함해 극우 세력의 노골적인 공격을 받았고, 이 문제는 2021년에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표적>은 2015년에 시작된 우에무라의 명예훼손 소송을 소재 삼아 그가 왜 누군가의...
월드 시네마
푸른 호수한국에서 입양된 안토니오는 백인 아내 캐시 그리고 의붓딸 제시와 함께 나름 행복하지만 가난한 삶을 살고 있다. 가족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하는 안토니오, 하지만 자신이 저지른 과거의 과오 때문에 현실은 녹록지 않다. 실제로 수없이 벌어지고 있는 해외로 입양된 사람들의 국외 추방 문제를 다룬 이 작품은, 한 남자의 기구하면서 슬픈 인생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최근 미국 독립영화계에서 급부상하고...
특별기획 프로그램
푸춘산의 삶개발 광풍 속에서 고향 푸양과 그곳에 사는 가족의 변화를 자전적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던 구샤오강은 이를 확장해 극영화 <푸춘산의 삶>을 완성했다. <푸춘산의 삶>은 제목 그대로 푸춘강과 푸춘산 자락에 터를 잡고 사는 어느 일가의 이야기다. 병든 노모를 누가 돌볼 것인가를 두고 사형제는 저마다의 딜레마에 빠진다. 난제에 골몰하는 인간과 달리 푸춘의 천연 절경은 의연하다. 익스트림 롱쇼트로 펼쳐지는 푸춘의 사계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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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브뤼노 뒤몽 감독은 프랑스 미디어 세계를 그리기 위해 <잔 다르크>(2019)의 중세에서 현대로 돌아왔다. 레아 세이두가 불행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스타 저널리스트 프랑스 드 뫼르(France De Meurs)를 연기한다. ‘드 뫼르’는 불어로 ‘죽다’와 ‘부활하다’라는 상반된 중의를 갖는데, 주인공은 본인의 이름처럼 다시 태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무너지기를 반복한다. 하지만 결국 자신이 속한 세계를 떠나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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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디스패치<프렌치 디스패치>는 20세기 초반 프랑스의 한 가상 도시에 상주하고 있는 미국 잡지사 ‘프렌치 디스패치’에 관한 이야기다. 정신병원에 수감 되어 있는 천재 예술가, 학생운동을 주도하는 청년, 그리고 어린아이의 납치 사건 등 잡지사에서 기사로 다루었던 3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이 작품은, 웨스 앤더슨 감독 특유의 유머가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미국 주간지 「뉴요커」에서 영감을 얻은 앤더슨 감독은...
플래시 포워드
프릭스 아웃슈퍼히어로 영화 <지그라 불린 사나이>(2015)에 이어 가브리엘레 마이네티 감독은 다시 한번 비범한 재능을 지닌 존재들에게 두 번째 장편 <프릭스 아웃>을 헌사한다. 'Freaks'는 다름 아닌 서커스단의 일원인 늑대인간, 곤충 조련사, 인간 다이너모 등이다. 가족처럼 의지하며 순회공연을 하던 이들은 전쟁에 휘말리면서 강제적으로 해체되지만, 결국 파시스트와 대항해 싸우는 슈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