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패션
남의 떡질과 리사는 한적한 교외의 완벽한 집에서 가족들과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 그들은 마트에서 패션 정보를 교환하고 생일파티에서 이웃이 직접 만든 소스를 칭찬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주부다. 하지만 자신의 행복을 입증하려고 서로 필사적으로 경쟁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점점 이상하게 흘러가고, 그럼에도 이들은 계속 사교적이고 정상적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어느 날, 질이 리사에게 갑자기 이타적인 태도를...
와이드 앵글
남자들의 방노르웨이의 한 도시. 중년 남성들이 매주 모여 맥주를 마시고 노래를 부르는 모임을 갖는다. 그들은 합창단을 만들어 열심히 노래 연습도 한다. 단원들 중 누구 하나라도 죽으면 장례식에서 같이 노래를 불러주자고 약속한다. 어느 날, 전설적인 헤비메탈 밴드 ‘블랙 사바스’가 이 도시에서 공연을 하기로 하는데, 합창단이 공연 전 무대에 서기로 한다. 공연 연습에 몰두하던 그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다. 합창단의 ...
아시아 영화의 창
낯선 가족이웨두는 인도 북동부에서 가장 크고 생기 있는 시장의 이름이다. 원제 ‘이웨두’, 영어 제목이 ‘Market’인 이 영화는 이웨두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는 시장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시장 안에서도 가장 어두운 밑바닥 일을 하는 화장실 청소부 마이크와 어릴 적 부모에게 버려진 뒤 마이크가 길러준 헵은 서로를 의지하고 때로 다투기도 하며 살고 있다. 마이크와 헵은 그들과 살을 부비며 살아가는 친구들, ...
월드 시네마
내 몸이 사라졌다파리. 나오펠은 도서관에서 일하는 가브리엘라를 사랑하게 된다. 그리 멀지 않은 어느 해부학실. 잘려진 손 하나가 자신의 몸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한다. 추억과 함정들이 산재해 있는 도시를 음악가 댄 레비의 선율에 맞추어 유영하는 손. 그리고, 그 끔찍한 사건. 나오펠과 손, 그리고 가브리엘은 마지막에 아주 뜻밖의 방식으로 조우한다. 이 시적이고 초현실주의적인 애니메이션 <내 몸이 사라졌다>는 기욤 로랑의...
아시아 영화의 창
내 이름은 키티<내 이름은 키티>는 뉴델리 교외에 사는 두 사촌 돌리와 카잘의 비밀에 관한 이야기이다. 돌리는 어린 아들과 성실한 남편을 둔 중산층 가정주부이자 워킹맘이다. 돌리의 가족은 새로 지은 고급 아파트로 이사갈 계획에 들떠 있으며, 남부럽지 않은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숨겨야 하는 비밀들이 있다. 돌리의 사촌 카잘은 시골에서 올라와 도시의 삶에 적응하려고 하지만, 가진 것 없는...
와이드 앵글
내가 그리웠니퇴물이 된 랩 스타와 그의 오랜 팬이 우연히 놀이공원 대관람차에 함께 타게 된다. 단편 <내가 그리웠니>는 옴니버스 장편 <동명이인 프로젝트 시즌 3>에 수록된 작품이다.
월드 시네마
너는 스무살에 죽을거야수단의 작은 한 마을. 무자밀이 태어나자 마자 한 성인이 “이 아이는 스무살에 죽을 것”이라고 예언한다. 상심한 무자밀의 아버지는 일자리를 찾아 외국으로 떠나고 무자밀은 어머니의 과보호와 사람들의 동정 속에서 우울하게 성장한다. 영화 감독 술리만과 만나면서 무자밀은 변하기 시작한다. 술리만의 낡은 프로젝터는 세계를 향한 창이다. 예언의 진위를 의심하기 시작할 무렵, 무자멜에게 또 다른 슬픔이 닥치고 상심한 그...
한국영화의 오늘
노가리‘나의 혹은 우리들의 영화 만들기’에 관한 자기 반영적 영화는 독립영화계에서 지나칠 정도로 흔하다. 현실에 비추어 보자면 이해가 되고도 남는 대목이다. 다만 그중 적지 않은 영화들이 자기 연민과 우울감에 시달리며 실패한다. <노가리>도 자기연민의 종류에서 벗어나 있진 않다. 다만 방식이 다르다. <노가리>는 철저하게 자신들을 희극의 대상으로 삼는다. 실제로 틈만 나면 웃긴다. 물론 누군가는 <노가리>를 보...
뉴 커런츠
노마드 선생 인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란의 국경 지역. 푸른 빛 언덕들과 모래사막을 넘어, 남근석이 가득 세워진 묘지를 지나 아미르가 당도한 새 부임지는 낡은 버스. 아미르는 학생은커녕 인적조차 없는 곳에 덩그러니 놓인 버스에서 첫날 밤을 보내고 이튿날 들이닥친 버스 주인에게 거칠게 쫓겨난다. 아미르는 학교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자 하나, 그 시도조차 쉽지 않다.
국경 지대에 사는 유목민들의 삶은 ...
와이드 앵글
누들 키드중국 산골 마을에 조부모와 살고 있는 14살 소년 마시앙의 어깨는 무겁다. 2년 전 가정 폭력으로 엄마는 집을 나가 소식이 없고, 아빠는 감옥에 가 있다. 마시앙은 아직 엄마의 품이 그리운 아이일 뿐이지만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는 아버지를 대신해서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의 역할을 자임한다. 가장으로서 그의 첫 번째 결심은 고향에서 1,500킬로 떨어진 도시로 가서 국숫집 수련생이 되는 것이다. 돈을 벌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