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005 칸영화제 감독 주간 개막작</b> 싱가포르 영화의 기대주 에릭 쿠가 8년 만에 감독한 세 번째 작품으로 싱가포르에 사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그린다. 먼저 병든 아내를 간호하는 고독한 상점 주인의 이야기, [타고난 운명]은 뛰어난 요리 솜씨를 가지고 있지만 삶의 무감각해진 남자가 한 사람의 전기를 읽으며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된 뚱뚱한 남자의 연애담 [사랑을 찾아서]는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여인을 사랑하게 된 그가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순간을 그린다. 사랑에 상심한 소녀의 이야기 [사랑에 빠져]는 변심한 동성의 애인을 되찾으려 하지만 고통만이 돌아오는 모습을 담는다. 번갈아 보여 지는 세 사람의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 내는 것은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지만 세상에 대한 희망을 간직한 61세의 노인 테레사 챈의 자전적인 고백이다. 신체적인 장애를 이기고 적극적인 삶을 사는 그녀의 모습은 다른 세 주인공과 대비되면서 삶에 있어서 필요한 가치들을 일깨워 준다. 세 주인공이 안고 있는 고통은 서로가 교차하면서 결말을 내리고 동시에 새롭게 살아나갈 계기가 된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현대인에게 희망의 소중함을 전하는 영화. 권용민